방금 소논문을 끝내고 제출했다.
어제도 새벽 세시까지 했는데 .. 눈에 뽀얀 커튼이 쳐진 거 같다.
시간이 모자라서 약간 아쉬운 감이 있다.
그런데 어깨 아프고 손이 아프고 머리가 어지러워서 도저히 더 집중할 수가 없었다.
어쨌든 난 올 한 해 공부를 마쳤다.
얼마나 홀가분한지. 감사하다. 일년 공부는 오늘 방금 끝.
아이들 성적을 내는데 기대만큼 안나온 애들이 전화로 문자로 문의를 했다.
나도 마음이 편치는 않다. 절대평가라면 A학점을 받을 아이들이 상대평가로 순위에 밀려서 낮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이런게 맘이 안편하다. 제 실력대로 성적을 못줘서. 그래도 이것역시 마무리 해서 홀가분하다.
친구가 사업이 잘 마무리 되엇나보다.
어찌나 기뻐하던지. 나도 기쁘다.
이제 지한테 잘보여야한다는데 지랄, 내가 왜? 지가 나한테 잘보이고 잘 먹여주어야지..가 내 주장이다.
그리고 지가 잘 나가면 나 볼일 없다. 지가 힘드니까 밥사고 술샀지 지 잘나가는데 내가 지 볼일 있나.
축하해 줄이라서 기쁘다. 모든 사람이 이렇게 홀가분하게 한해를 마무리하고 행복하기를 빈다.
오늘은 소논문 쓴다고 아무 생각도 못했던거 같다.
밥은 먹었는지, 빨래는 했는지, 청소는 어찌하고 내가 머리는 감았는지.
그런데 밥 솥에 밥은 있고 나는 배부르고 우리 아이도 배부르다.
빨래는 건조대에 걸려있고 마루는 깨끗하다. 참 신기한 일이지.. 고마운 우리 신랑...
크리스마스에 카드를 받았는데 거기에 아름다운 백팩쿠폰이 있었다. 아싸. 내 낡은 백팩을 보고 주문했나보다.
기다려진다. 우리 신랑이 센스가 있는게 얼마나 다행이고 좋은지...
아이고 어깨 허리 손끝 다리야. 힘들어서 못살겠다. 얼른 자야지.
거실에 난로가(사지말라니까 남편이 나 춥다고 석유난로를 샀다) 있고 그 위에 주전자에서 보리차가 끓어서 얼마나 정겹고 훈훈했는지. 이 냄새, 이 따뜻함, 이 열기, 하얀 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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