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영이가 아침부터 우울모드에 눈물까지 뚝뚝. 사십분을 우두커니 그러나 조반은 다 먹고 울고 있다.
학교 가기 싫단다.
그래서 그러라 했다. 그대신 앞으로도 그러라 했다.
화가 나거나 열받거나 그러진 않았다.
큰다고 그러나보다 했는데 단지 엄마가 단호할 필요가 있을거 같아서
오늘부터 가지말고 앞으로도 쭉 가지 말고 그 기념으로 교복은 가위로 오려서 버리자했다.
생각하고 선택할 시간 10분 주마.
그랬더니 교복을 입고 학교를 갔다.
안갔으면 푹 쉬고 앞으로도 실컷 놀수 있었을텐데..
언젠가 엄마 애들 학교에서 공부할 때 혼자 가방메고 학교를나와서 온 부산을 돌아다니는게 꿈이라했다.
그래서 언젠가 그렇게 해보도록 도와주어야지 했는데
그 쿠폰은 나중에 살다가 무진장 힘들때 사용해야지 겨우 이런 기분으로 학교를 쉬고 싶다며 그러냐고
엄마의 무시감에 아들은 어떤 마음이었는지.. 공감과 이해 이전에 이번에는 단호함을 선택했다.
학교 잘 다녀오고 선생님과 상담도 잘하고 오고 저녁도 잘 먹고 일찌감치 푹자고 있다.
남자애들은 개구리다. 폭탄이다. 그럴수도 있지. 그래도 오늘은 아들이 너무 싱거웠다.
언젠가 또 이런일이 있을수도 있겠지. 담대함과 인내력과 그런 마음을 이겨낼 의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학교는 가야지. 밥도 주고 친구랑 노니까. 저녀석은 학교 안가면 심심해 죽을거면서...
이쁜 수학샘도 봐야하고 친구랑 자율시간에 수다도 해야하고 앞에 앉아서 샘들 말꼬리 잡고 장난도해야하는 놈이 무슨 학교를 쉬겠노. 어쨌든 오늘은 엄마 입장에서 게무시. 하지만 어쨌든 아들의 커가는 마음에 늘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돌보아야겠다.
아직은 돌보아야할 어린새싹이니까. 잘 자고 있어서 고맙다.
고구마를 쪘는데 맛있었다.
남편이 사온 고구마가 생기기도 잘 생기고 맛도 좋았다.
두알갱이 어머니 갖다드렸다. 두분이 작은 방에 텔레비전 보시며 앉아계시는데 좀 마음이 그렇다.
같이 지내자해도 싫다시니 그게 더 편하신가보지.. 즐겁게 고구마를 반겨 주셔서 내 마음도 좋았다.
왼쪽 눈이 꽤 긴 시간동안 불편해서 병원엘 갔다. 알러지 염증이라나 뭐라나..
눈에 넣는 약주고 먹는 약 주었다. 다행이다. 눈을 많이 쓰는데 .. 자주 쉬어주면서 고마움을 표시해야겠다.
눈, 눈, 고마워.
희랑 오랜만에 길게 통화했다.
제우가 국어 100점 수학 85점 맞았는데
엄마 국어는 자랑스럽고요 수학은 좀 겸손해져야겠어요
하더란다. 2학년 대사가 정말 웃기다.
그래서 앞으로는.. 하고 말을 하길래 엄마들의 기대되는 대사가 나오려나 숨죽이며 듣는데(앞으로는 수학을 열심히 해서 100점 맞아야겠어요라는 대사)
앞으로는 수학을 100점 맞고 국어를 85점 맞아야겠어요
하더란다. 그 녀석 어찌나 웃긴지.. 정말 이쁜 내 조카다.
희가 나름대로 사람들에게 끌림을 주는가 보다.
여기서 했던 자기주도학습을 거기서 하면서 좋은 일 했으면 좋겠다.
통계공부.. 음 머리가 아파. 쥐가 나. 겁도나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열심히 하는데.. 잘되고 있다.
수학은 음.. 재밌다. 예전에도 그랬던거 같다. 내가 그걸 잊고 있었다. 내가 수학을 잘 했다는걸.
다음주 시험 잘 보세요 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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