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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모기, 빚갚기, 안나와 지성

by joyljs 2013. 11. 5.

해는 지고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없어

해는 지고 어두운데 정말 날 찾는 전화도 없어.

덕분에 일은 좀 했다.

모기만 나를 빙빙 돌며 살짝 손등에도 앉았다가 얼굴에도 앉았다가

호시탐탐 내가 만든 피 한방울 먹겠다고 맴도는데

주긴 싫다.

줘도 되긴하는데 이놈이 뒤끝이 있어서 그게 영 성가셔서 못주겠다.

어쩌면 모기가 그냥 피만 먹고 가고 뒤끝이 없었다면 그냥 피를 나눠줄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까짓거 지가 배터지게 먹어봤자 한 방울인데.

그까짓거 체했을 때 엄지손가락 따서 흘리는 피보다 못한 적은 양인데.

이 놈이 간지러움에 부풀고 열나게 만들어 놓는 행태 때문에 거부하고 싶어진다.

특히 내 아이와 내 남편이 그 뒤끝때문에 모기한테 준 피보다 더 많은 양의 피가 나도록 다리를 긁고

긁어대느라 잠을 못잘 때는 정말 밉다.

모기들이 잘 생각해서 처신했으면 좋겠다. 모기들은 생의 주기가 아주 짧으니까 진화를 빨리 하므로

이런 나의 충고가 이루어질 것도 같은데... 어쨌든 텅빈 사무실에서 나는 열심히 내 할 일 하고 있다.

이 시간 이 장소 감사하다.

 

금사장이 체불 임금을 안준다. 뭐 없어서 안주겠지 일부러 그러겠나하는게 나의 진심어린 생각이다. 그러나 우선순위에서 항상 나를 배제하는 현실은 내가 간과할 수가 없다. 어쨋든 노동부에 진정을 하고 나서도 아무 대꾸가 없으니 그 다음단계로 진행해야하겠다 싶은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당연한 내 몫이므로 요구하는게 당연하다고 여기면서 혹시 나는 줄 것을 못주고 있는게 있지 않은지...

프린터기가 생각났다. 사무실이 멀기도하고 금액도 작고 내가 사용을 잘 안해서 관리 밖의 대상이긴 하지만 프런터기 사장님이 나를 잊어버린거 같다. 물론 나도 잊어버리고 사용대금을 3우러 15일 이후로 지불하지 않았다. 내가 주어야 할 것에 내가 소홀했다는 생각에 어제 밤잠을 설쳤다. 사무실 나오자마자 사장님에게 전화를 했다. 이양반 아예 잊어버리고 있었다. 잊어버려도 될 기계이기도 하고 잉크를 교체할 만큼 사용빈도가 없으므로 그럴만도 하다. 그러나 그건 그사람입장이고 내 입장은 이 프린터기의 존재를 알리고 밀린 대금을 지불하고 싶으며 또 잊어버릴예정이니 적은 금액으로 내년 일년치를 한꺼번에 지불하고 싶으니 적정한 금액으로 조정하자 했다. 사장님은 고마워하며 대폭 삭감을 해주셨다. 그러고 나니 내 속이 편하다. 그래 맏을 것에만 신경쓸 일이 아니라 줄것도 돌아보고 해결해야 할 것이다. 금액이 크다고 중하고 작다고 가벼운 것은 아니다. 그 마음은 같기때문이다. 또 갚을게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프린터기 사장님께 감사하다.

 

안나까레니나 1권이 끝났다. 2권은 더 두껍다. 3권도 있다. 아무래도 올 연말에는 연애에 빠져 허우적 거릴것같다. 진하게 연애못해본것이 한이다. 남편과 세상이 허락만 해준다면 진하게 거리를 활보하면서 남편의 심정이 아닌 연인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과  연애를 하고싶다. 정말 잘 할 자신 있는데.. 멋진 남자를 장만할 자신도 있는데.. 이제 남자를 유혹할 만큼 자신이 있는데 여건이 허락칠 않는구나. 지금 심정은 20대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 그 시절과 한치도 다를 바 없는 상태다. 그때도 마음은 그랬다. 그러나 늘 소심한 짝사랑으로 막을 내렸지. 지금은 막 내릴것도 없는가... 그래서 안나가 몹시도 부럽고 그 심정이 내 심정인양 파도를 탄다. 톨스토이는 이런 연애를 해봤나? 그런 문화가 만연한 시대적 상황이 보이기도 하지만서도..

열심히 연애를 하고 있다. 안나가 되어 브론스키와. 지성이 되어 유정이와. 참 나원 이나이에 이게 뭐람.

그래도 이렇게 설렐 수 있고 기다릴 수 있고 흥분할 수 있어서 좋다.

틈나면 햇빛 좋은 곳에 앉아 책장을 넘기며 안나가 되고, 수목요일이면 지성의 그 표정을 기다리며 설레고..

도는 강 건너 가버렸다. 난 아직도 사춘기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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