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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크랩] 20131027주과 희숙이의 기억

by joyljs 2013. 11. 1.

가을오후 5시

아무도 없는 거실에

황금빛 햇살이 가득 들어와 벽에 걸린다.

조용하다.

나는 혼자 있다.

행복하다

감사하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은 이미 주어져 있다.

그저 감사만하고 누리면 된다.

 

죽을 쑤었다.

양채죽 하나 시금치죽 하나.

준영이가 맛있다며 자꾸 달란다.

음식할 때 이런 순간이 보람이요 칭찬임을 안다.

신난다.

어머님이 속이 안좋다하셔서 엊그제는죽을 사다드렸는데

오늘은 멥쌀과 찹쌀 사다가 일부러 죽을 끓여보았다.

된장으로 만든 시금치죽이 개운하다.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

 

희숙이와 오랜만에 통화했다.

같이 자취하며 음식만들어 먹던 이야기가 나왔다.

어느날 내가 밥상을 거하게 준비하더라는.

나는 책사고 나면 먹을게 없으니

이번엔 미리 먹고 책살테니 돈있을때 쏘는거니까 맘껏 먹으라며 밥상을 차렸다는

그래서 맛있게 요리한 음식을 정말 맛있게 먹었단다.

내 요리솜씨가 좋아서 항상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앗다며

신기한 요리법으로 엉뚱한 음식도 만들었는데

갑자기 김국을 끓인다며 바다물같은 국을 줘서 놀랐다는,,

하긴 내가 창의성이 있지^^

그런 추억을 들려주는 희숙의 말이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재밌다.

내가 그랬구나.

나의 기억과 너의 기억은 이렇게 다르다.

기억은 편집자 맘대로인거 같다.

행복한 시절로 잠시 다녀왔다. 고맙다 희숙아.

 

아이들이 시끄러워 죽겠다.

이놈들이요, 잠은 안자고 장나치고 웃고..

얼른 자! 내일 월요일 새벽에 일어나서 움직이는 날이란 말이다.

마냥 웃으니 사실 고맙긴하다...

기철씨가 무진장 보고싶다.

자야지...

 

출처 : 수다연구소
글쓴이 : Happy재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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