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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크랩] 20131026큰애와데이트

by joyljs 2013. 10. 28.

그건 사랑.

엄마 피자먹고 싶어 하는 말에 센텀까지 가서 그애 알바끝나자 마자 그자리에서 피자시켜 주었다.

자신이 알바하는 곳에 손님으로 앉아 피자와 파스타를 먹으며 왠지 가시방석같이 불편하다는 큰애.

그러면서

평소 먹고 싶었는데 .. 너무 맛있어서 엄마 어떻게 표현을 못하겠어요, 너무 맛있어서 입에 평생 기억새기고 싶은 이맛.

하며서 행복한 맛이 얼굴에 목소리에 눈에 가득하다.

그래서 달려왔잖아, 우리딸 먹고 싶다고 해서.

우린 피자와 파스타를 먹고 걸었다. 교보에 가서 큰애가 필요한 책을 사고 나도 시집하나를 사들고 걸었다.

햇살 기운 가을 거리를, 단풍이 물들어 떨어지는 거리를 아이와 내가 걸으며 웃음으로 출려이게했다.

아이의 행복한 이야기 소리, 평화가 내 가슴에서 나와 거리에 뿌려졌다.

이건 사랑, 함께 웃고 함께 걷는 이 순간은 그냥 사랑.

서점에서 읽은 어느 싯귀, 사랑을 두고 가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는.. 사랑때문에 이 세상을 떠나기 싫다는.

사랑타령 가득한 시들을 읽고 와서 그런가 내 가슴에 내 삶에 현재에 세상에 온통 사랑만이 있는것 같았다.

이제야 사람을 온전히 사랑한다는 것이.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세상을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껴지는 것같다.

너무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나려한다.

사랑하면 이런건가봐...

 

고3반장하던 옥가가 문자가 왔다. 그놈과 통화한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무진장 보고 싶다며 당장이라도 달려올 것같이 하던 게 벌써 1년 전이라니. 세상 정말 빠르다. 고맙다. 이렇게 잊지않고 나를 찾아주는 넘들이 있어서. 돌아보면 내가 해준 것이 없었는데 이 넘들, 내 존재를 인식하고 사랑해주고 기억해주고 다시 사랑해줘서 무진장 고맙다.

 

사무실에 나왔다. 할 일이 있어서. 얼추 일 마치니 어둠에 유리창이 까맣다.

언제 저렇게 까만 물이 들었노. 노을도 못봤네.

일이든 뭐든 문득 나 혼자 온전히 있을 수 있는 사무실이 있어서 참 좋다.

너른 사무실에 앉아 일도하고 음악도 듣고 글도 쓰고, 가끔 영화도 보고 강의도 듣고,,,

이런거 정말 고마운 일아닌가

 

 

?

 

 

 

 

가봐야겠다.

엊그제 본 드라마 비밀의 지성의 표정이 아무때고 떠오른다.

진짜 너무하다. 가을에 뚝뚝 떨어지는 이 감정들... 그렇게 다양한 표정을 짓고 우리도 살고 있을까?

돌 하나에도 지성의 그 섬세한 표정같은 표정을 짓고

내 아이를 보고 그처럼 사랑스런 표정을 짓고

하늘을 보고 문득 그처럼 그리움 허무함 뭐 그런 표정을 짓고

사람을 보고 당당하게 그런 표정을 짓고

그렇게 다채로운 표정을 우리도 짓고 살까?

문득 나의 표정은 그게그거 같은 느낌이 든다.

오늘은 리얼하게 과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표정을 지으며 말해봐야지.

아들을 보면 반갑게 크게 표정을 짓고

마음의 소리를 표정으로 눈빛으로 과정하며 그렇게..

그럼 좀 이상할라나? 아니면 사실 그렇게 살고 있는데 인식을 못해서 그런걸려나?

암튼 오늘 저녁은 지성따라잡기. 갑자기 남편이 그립다. 보고싶다.

 

출처 : 수다연구소
글쓴이 : Happy재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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