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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31015 돌맹이와 미친년, 나

by joyljs 2013. 10. 15.

돌맹이가 자꾸 말을 건다.

너와 내가 같다고.

너와 나는 같다고.

너와 나는 하나라고.

결국 누군가 바라봐 줘야 이렇게 존재하고

이렇게 이해해줘야 사랑의 존재가 된다고.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꽃이 된다고.

그래서 감사하다고.

그리고 그 이전에는 너와 내가 같다고.

너와 나는 無라고, 그래서 같다고..

미치겠네. 도대체 돌맹이가 나한테 뭐라하는 거고, 어디까지가 돌맹이의 말이고 어디까지가 내 말이고 어디까지가 생각이고 어디까지가 진짜인건지...

 

운전을 하다가 강신주의 강의를 들었다.

그가 어느 즘에서 우리는 모두 고독하고 홀로인 존재라며 그래서 옆에 있어준 엄마가 고맙고 옆에서 말걸어주는 사람이 고맙다고 하는데 눈물이 푼수마냥 흘렀다. 젠장할, 나는 늘 외롭다. 남편이 출근하면 바로 그리워서 그립다고 문자치는 미친여자가 나다. 모두들 재미있게 깔깔 웃는데 웃으면서도 외로워 웃다가 울어버리는 게 나다. 내가 너무 웃어재끼면 친구들이 그랬다. 재숙이 또 울겠다. 그렇다. 난 마구 웃다가 운다. 외롭다. 이건 외로운게 아니고 고독한거라고 이교수님이 정정 해주었는데 난 그게 그거같다.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고 감사하고 행복한데 항상 외롭다. 그래서 추위도 이렇게 잘타는가. 행복감에 젖어 좋다면서 운다. 난 항상 그렇다. 슬프냐구? 그렇진 않다. 슬퍼할 건 없다. 하지만 항상 강건너의 누구를 기다리듯 오도커니 앉아서 먼 곳을 바라보며 나를 기다리는 아이 하나가 문득 보인다. 언제 오나? 어디꺼정 왔나? 이런 내면의 세계를 조금 벗어나면 오도커니 앉아서 나인지 너인지 누군가를 마냥 기다리는 나를 외면하면 넘치는 풍요로움에 부족함을 모른다. 감사와 축복과 누릴 것이 넘쳐나는 또 다른 세상. 그러나 저 누군가를 기다리는 작은 여린 아이는 누구인지. 갸가 나인지 갸가 기다리는 갸가 나인지. 고독하다는 강교수 말에 울어버린걸 보면 그 말에 내가 공감하고 있는가보다. 잠시 울어본, 가을 바람이 몹시도 부는 날에 가을타는 미친년마냥 울어봐서 좋았다. 미친년...

 

남편이 제주도가서 해가 잠기려는 바다노을을 보내왔다.

파도가 발갛게 익어가려고 한다. 멋지다. 마누라 보여줄 생각을 한 그 마음이 어찌나 고마운지.

남편이 보내온 사진이다.

 

 

독서모임으로 수라간에 점심을 먹으로 갔다.

맛있었다. 기와집에 앉아 수다를 떨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남숙이 언니가 암검사를 했다는데 수술까지 우리 모르게 하고 온 언니가 어찌나 명랑하게 이야기를 하시던지.. 걱정이 되다가도 왠지 그게 실례같다는 느낌이 들정도였다. 언니는 너무해. 너무 멋있어..잉~~ 부디 건강하시길. 진짜 소중한 사람들이다. 각각 너무 다른 그러나 잘 어우러져 섞여버리는 그러면서 맛있는.. 그런 음식같다. 음식점이 맘에 들어 담에 시부모님 모시고 가야지하고 마음으로 예약하고 왔다. 이번주에 함 모시고 가야겠다. 드라이브도 좀 할 겸.

 

춥다. 어제부터 아들이 침대 아래에 이부자리를 깔고 잔다. 침대에서 같이 자자니까 그건 싫다한다. 같이 자는 게 나는 좋다. 따뜻하게 느껴져서 좋다. 오늘 날이 추운데 바닥에서 냉기가 올라오는건 아닌지.. 불을 좀 지필까?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잘 지냈다. 가을도 만끽했고 두꺼운 구름이 바람에 휘몰아 하늘을 가로지르는 장관을 보며 광안대교 넘을 때 감탄사를 지르기도 했다. 준영이가 잠시 쉰다고 누워있는 내 입에 홍시를 발라 입에 넣어주기도 했고 통계수업할 때 지향이가 도와줘서 고맙기도 했으며 열심히 시험공부하고 있는 지민이의 중얼거림이 고맙기도 하다. 어제 수다 떨어준 동생들도 문득 떠오른다. 이쁜 것들. 정인엄마가 캠프참여하고싶다는 말도 반가웠고..아침에 헬스장 끊어서 시작한것도 잘했고.. 에구 바빴네^^ 잘했어. 이제 자야지.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