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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31017

by joyljs 2013. 10. 17.

단풍도 추워야 든다.

가만 보면 이 세상 모든 것이 시련을 겪는 것이 아름다워지는 것 같다.

사람도 사서 고생을 해야 하고

꽃도 피었다 져야 열매가 맺고

단풍도 추워야 이쁘게 물든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사색을 하고 도를 닦는 것처럼 느껴진다.

단풍이 무르익어가는 나무들을 보며 이쁘다 했다.

더운 가을 날에 그냥 말라서 잎을 떨구나 했는데 며칠 동안 단풍이 선명하게 드니 무진장 고맙다.

인간이 고독하여 단풍도 친구가 되고 노을도 친구가 되고 하늘의 구름도 친구가 되는 걸 보니 인간도 그저 자연의 한 부분이 맞는가 보다. 자연의 이단아라고나 할까, 시끄런 사춘기 중2학년 같은.

 

집단상담을 오늘 잘 마쳤다.

학생들이 무척 재밌어하고 편안해하며 자신을 드러내어도 좋다고 여길 정도의 분위기가 만들어져가는 것같다. 어디까지 나 자신을 오픈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여기는 그래도 될 것같아서 좋다는 피드백에 다음회기부터는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잘 할 수 있을것같은 기대감이 생겼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두려웠는데 왠지 이게 내 적성이라는 느낌이 든다.

내용 중에 처음 만나서 대인관계를 맺는 연습을 했는데 어찌나 우습던지.

안녕, 나이가  몇 살이세요? 로 시작하는 신데렐라의 시작이 얼마나 재밌던지..

무엇을 물어도 되고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를 생각해보며 만남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말이 고마웠다.

정말 재밌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더 재밌고 편안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경청하며 이끌어가봐야겠다.

 

오늘도 엄마대학을 열었다.

적은 인원이어서 더 정겹기도 하고 가깝게도 여겨지고 서로를 조금 더 나눌 수 있어서 나는 참 좋다.

바쁘게 마무리하고 헤어져서 마음이 아쉬웠는데 다음주에는 시험기간이라 식사를 하기로 했다.

쿡쿡 맛있는거 먹으러 가야지....엄마대학을 하면 좋은 사람을 정기적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가 어디가서 좋은 사람들을 찾아 만나겠나... 이렇게 찾아와주고 만나지니 감사할 뿐.

 

돌맹이,, 저 놈이 오늘도 나랑 종일 놀았다. 조금씩 뭔가 알것같은데.. 잘 모르겠다는것이다. 허참, 돌맹이 저 놈을... 저 분인가?

 

서영선샘이 정기검진 예약하면서 내꺼까지 예약해준다고 통화하는 걸 들으며 나 빼고 모든 사람들이 참 자상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 참.. 열등감 느끼게 하네.. ^^ 그래서 오늘 남을 배려하는 일상의 방법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하나도 그렇고 윤혜도 지향이도 그렇고 참 이쁜 사람들이네..

 

아침에 지민이가 밥을 먹는데 반찬이 뭔지 탐색한다. 엄마 내가 식성이 좋아서 다행이죠?한다. 계란하나만 있어도 밥먹고 김 하나만 있어도 밥먹고. 지민아 그렇긴한데 너는 그런거 없으면 엄마가 아무리 맛있는거 해놔도 반찬없다고 하잖아. 너는 식성이 좋다기보다 편식하는거 같다. 했더니 그래도 편하잖아요 한다. 글쎄 특정 음식이 없으면 기분나쁘게까지 투정하는 거라서 좋은게 아니라 더 바랍직한건 김치면 김치, 나물이면 나물 주어진 밥상을 즐겁고 감사하게 먹는게 식성이 좋다라고 보통 이야기 하는거거덩. 했더니 그래도 좋은거 아니냐며 다시 묻는다. 네버엔딩 스토리. 우리가 기본적인 틀이 달라서 틀을 깨고 다시 만나기 전에는 이 문제에 대해 백날 얘기해도 헛방일거다 했다. 그러면서 마침 선물들어온 햄이 있어서 구어줄게 밥먹어 했더니 밥을 볶아달란다. 햄볶음밥. 순간 속으로 그냥 먹으면 안되나 하다가 흔쾌히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밥을 볶아서 그아 애인꺼까지 점심으로 싸주었다. 이런 모든 일련의 것들이 감정의 상함이나 언짢음, 아니면 삐침 아니면 우격다짐 뭐 기타등등 없이 진행되어서 얼마나 고맙고 다행인지 모른다. 지민이가 많이 넉넉해지는 것같다. 받아들임을 의식적으로 실천중인데 역시 중요한 깨달음을 주고 있다.

 

받아들임, 기쁨(일을 통한 기쁨이 아닌 기쁨을 일로 드러내는), 열정이 지금여기에 있는 증거라서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다른건 그런대로 수긍이 가는데 내가 순수한 받아들임이 안될때가 많아서리 의식적 숙제로 삼고 실천하고 있다. 참 즐거운 결과들이 나타나서 히..기분좋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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