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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31012

by joyljs 2013. 10. 13.

어제 옥주언니 부친상에 다녀왔다.

지금까지 다녀온 초상집 중에서 가장 평화롭고 행복한 초상집이었다.

기독교집안이라 그런지 모두들 평화로워 보였고 오랜 만에 만나는 사람들이 반갑게 인사나누며 즐거워하였다. 나도 오랜만에 은지랑 선일이를 봤다. 은지는 부산와서 처음 사귄 내 친구다. 네살짜리 꼬마 여자아이가 매일 아침이면 내 집에 찾아와 나와 놀아주었고 나는 그 아이의 머리를 빗겨주고 아침밥을 먹이고 함게 놀고는 했었다. 그런 아이가 커서 내게서 영어를 배우고 대학생이 되어 나와 술과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얼마나 얼마나 반갑고 기특하고 대견한지... 오랜만에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돌아와 같이 동행해준 현영샘이과 엄마대학 엄마들 만나 설중매 한 병 하고 돌아왔다. 오랜만에 사람들과 수다를 나누고 술 한잔 했다. 평범한 일상이 왠지 정겨운 그런 날이었다. 이런 일상이 행복하게 여겨져서 감사하다.

 

오늘 가을 날이 정말 아름다웠다. 일찍 일어나서 책을 보니 오전 나절에 잠이 왔다. 소정이도 마찬가지여서 같이 산책이나 할래 하고 잠바 하나 걸치고 시장으로 갔다. 오랜만에 아니 처음으로 디시마트에 들어가 딸아이와 그곳의 물건을 감상했다. 정말 없는게 없는 재미난 곳이었다. 볼펜도 구경하고 그릇도 구경하고 이런저런 물건을 소재로 우리의 생각과 일상을 나누었다. 아이의 작은 머리 고무줄도 사주고 나는 필요한 유리테잎도 사왔다. 볼펜 코너에서 각자 즐겨쓰던 볼펜을 찾아보고 서로 홍보하듯 권하기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런 대화를 아이와 해본 기억이 까막득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상의 작은 소재들로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이유로 물건을 선택하는지 그리고 그 물건에 어떤 낭만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그런 이야기들이 무진장 재미있었다. 가끔 아이들과 시장엘가고 사소한 일상의 물건으로 자기이야기를 하며 소소한 감상과 감정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가깅 들었다. 소중한 가을 오전의 나들이었다. 하늘도 푸르고 가을바람도 상쾌하고 햇살은 투명하고 눈부신 그런 아름다운 가을날의 좋은 추억이엇다.

 

무슨 잠을 그렇게 자는지. 나말이다. 정말 낮잠을 두시간 늘어지게 자다가 두어시간 책보다 또 두어시간 늘어지게 잠을 자는데 그야말로 잠에 취해서 눈이 안떠지는 반복이었다. 얼마나 푹 잤는지 평화로웠다. 실컷 낮잠 잔 지가 얼마만인지.. 11월엔 주말 모두 빡빡하게 바쁜데 미리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아름다운 가을날을 낮잠으로 보내서 다소 아까운 마음도 없지않아 있지만 내겐 너무도 달콤한 시간들이었다.

오랜만에 구여운 정아씨한테 문자가 왔다. 금요일에 부산 출장오는데 만날 수 있는지.... 세상에 몇년만이야. 6년 7년? 아이구 세월이 엄청 빠르다. 이 아가씨 여전히 보이쉬한지 궁금하다. 기억해주고 출장오는 짬에 얼굴보여주겠다니 얼마나 고맙고 내 마음이 설레던지. 설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소정이가 책을 내고 싶단다. 글을 잘 쓰니 경험삼아 책 한권 내주어도 좋은듯... 하지만 자신의 글이 세상에 나왔을때의  부끄럼도 있다는 것을 느껴야한다는게 다소 걸린다. 나만 그런가? 좋은 글이 많으니 누군가에게 좋은 생각꺼리를 제공할 수도 있겠다. 책 낼 생각에 가슴 설레며 작은 목표 하나 키우는 딸 보니 내 마음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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