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이 렌즈만들러 대신동 안과에 갔다.
토요일은 세시가지 근무한다고 해서 갔는데 정작 문을 닫혀 있었다.
기숙사생활로 시간활용과 외출이 자유롭지않은데 어찌해야하나 내가 막막해하고 있자니
소정이가 먼저 작전을 짜고 있다. 주중에 그럼 어느 시간이 괜찮을지 외출해서 거기를 오갈려면 시간이 어떨지.. 그런 소정이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고마웠다. 시간도 안되는데 이게 뭐냐며 짜증을 낼법도 한데 전혀 그런거 없이 문제해결에 들어가는 모습이 엄마보다 낫다 싶었다. 그래서 그러한 상황이 엄마로서는 고맙게 여겨진다하니 어쩔수 없는걸 짜증내서 뭐하냐며 당연하게 여긴다. 남을 탓하지 않고 문제해결에 담담하게 대처하는 딸아이가 고마웠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수많은 문제들을 감정기복으로 시달리지 않고 해결할 것과 그렇지않은 것을 구분하며 선택하고 해결해나가면 인생이란 그리 힘들지도 버겁지도 않은 재미있는 일상의 연속일 것이다. 딸아이의 문제해결능력을 보면서 잘 자라준 모습에 감사했다.
김광수회장님이 감사일기로 부산일보에 기사가 났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런 기사를 보면 그다지 기쁘지도 축하해주고 싶지도 않는 담담함이 인다. 어쩌면 드러내고 알리고 알아주는 피드백이 없으면 회장님은 무슨재미로 사실까 하는 생각이 없진않다. 어쩌면 본인의 말처럼 장사꾼으로서의 기질이 맘껏 발현된 모습이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예전 자신의 과거를 뉘우치고 개과천선한 자신의 모습에 자랑스러움을 느끼며 신나게 강의를하고 책자를 내는 모습을 보며 자신이 잘못된 과거를 살아서 이게 아니고 잘살아야지 하는 마음이 들면 그냥 조용히 반성하며 지나 빚을 갚는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내 말에 오래도록 붙들고 술마시고 싶어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착실하게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잘 사는지 좋은 사람인지 조차도 인식못하고 그저 열심히 살아가는데 꼭 못된짓 하고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사람들이 자신의 그런 모습에 자뻑하면서 그렇게 살지말라고 자기는 성공했다고 강의다 뭐다 떠들어대는 모습이 나는 안스럽다. 착실하게 잘 살아온 사람들에게 나같은 사람도 이렇게 사니 당신들은 더 잘 살수 있다는 말이 말이 되는가? 제발 자신의 과거 잘못이 뉘우쳐저 세상에 빚을 갚고 싶다는 사람들은 교도소나 뭐 그런 곳에 자신과 비슷한 절차를 밟는 사람들에게 가서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것을 알려주고 세상의 소박한 사람들 속에서는 경건하게 조용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괜시리 착하게 성실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식의 씁쓸함을 주지말고. 착실하게 살면서 남모르게 좋은일 하고 그것이 잘하는 것인지 조차 부끄러워 소박하게 사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많이 돕고 조금 돕고는 차이가 없다. 큰접시라서 작은 종지보고 우쭐하는것 자체가 우습듯이 저마다 그 존재와 행위 자체로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이기에. 그러니 그저 마음 닦고 조용히 살아갈 것이 아닌가 싶다. 마음이 어리니 하난 일이 다 어리다라는 옛글귀가 스친다. 나자신을 돌아볼 일이다. 감사세일운동한 지도 벌써 일년이 되었다.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좋은 경험을 나누는 것도 의미가있지만 그저 인연이 닿아서 한사람 두사람 그렇게 조용하게 자신의 길을 발견하는 것이니 남의 삶에 그다지 욕심 낼것도 아니다. 어설프게 웃자라서 수다스럽게 체하는 것보다는 한사람 한사람 진심이 만나 천천히 조금씩 자라는 것도 아름답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감사세일 운동을 경험하고 삶을 가꾸어 간다. 좋은 일이다. 김광수회장님의 특유의 부산함으로 많은 사람들이 감사일기 쓰는 기쁨을 만나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런데 가끔은 부산함이 가치를 떨어뜨리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 내 자신을 돌아볼 꺼리를 주는 시간들이어서 감사하다. 깊이 돌아보아 나의 이런 마음을 저의와 진심과 영혼의 소리를 만나볼 일인것 같다.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가르치고 있구나 감사한 일이다.
저엉말 오랜만에 윤승이가 전화를 했다. 본가에 왔다며 혹시 학원에 있으면 차 한잔 얻어먹으려했다며. 진짜 몇 달만에 이런 전화를 받아보는것같다. 유감스럽게도 둘째와 데이트 중이어서 다음을 기약했다. 가끔 이렇게 전화주는 벗이 있으니 참 고맙다. 그 친구도 무진장 삶을 이루어가기 위해 애쓰는 시기인것 같아 가끔 그 무게가 전해져와 마음이 아프다. 얼른 자신이 원하는 곳에 가서 즐거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이 과정을 삶의 소중한 경험이라 여기며 여유가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상황은 아닌것 같으니 잘되기를 바란다. 열심히 살고 한때는 민족과 민주와 자유를 위해 청춘을 바치기도 하고 항상 잘 살았으니 가끔은 축복이 비같이 내려도 좋을것같은데.. 힘내.
문득 승준이가 준영이를 칭찬한 생각이 난다. 준영이는 착하고 순수한 소년이에요 마치 A4용지 같죠.
A4용지라는 말에 빵 터졌더랬다. 저 녀석이 저런 말을 할 줄도 아네.. 매력 있는 넘.
마냥 행복하게 노는 준영이가 밉지는 않다. 뭐 저렇게 놀다가 무언가 발견하게 될거다. 사는건 그런거니까.
지민이는 오늘도 열심히 알바하고 데이트하고 온거같다. 어찌되었든 최대한 열심히 자신에게 충실하며 사는 모습이 좋다. 좀더 지혜롭기를 바라지만 이미 자신에게는 충분히 지혜로운 것이니 앞으로 더 빛나기를 바랄 뿐이다. 고마운 내 새끼들. 기철씨가 보고 싶다. 벌써 시간이 꽤 되었다. 자야겠다.
오늘 소정이 추천으로 희한한 바지를 샀는데 웃옷이 어울리는게 없다. 웃옷까지 사자니 사치인거 같고. 너무 특이한 것이 갑자기 버거워 진다. 쿡쿡, 정말 재밌게 생긴바지다. 아들은 그런걸 입냐며 계속 안티의사를 밝힌다. 첫째와 막내는 보수적인 성향이 있고 소정이와 나는 엉"뚱한 성향이 더 있다. 암튼 이 바지를 내가 잘 입을지 스스로 지켜보고 싶어진다. 정말 웃긴 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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