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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31003 오랜만에 청소를 하다

by joyljs 2013. 10. 4.

여름옷 정리를 안해서 오늘 정리를 했다.

이제 여름옷이 들어가도 괜찮을 듯 하다.

올 여름은 유독 무덥고 길게 느껴졌다.

계절별로 옷들을 재배치하면서 옷장도 사계절로 순환하는 느낌이 들었다.

남편 옷을 정리하면서 셔츠를 대부분 버렸다.

옷깃이 누런빛으로 바랬다.

항상 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매고 집을 나서던 때가 엊그제 같다.

이제 매일 땀을 흘리며 나무를 깎고 태양아래서 땀을 닦을 것이다.

셔츠를 하나둘 버리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라지만 사무실에서 곱게 일하던 사람이 벌판에 선다고 생각하니

문득 문득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이다.

아마도 내 안의 다른 경험한 사연들이 그렇게 나를 몰아가는 것이리라.

어찌되었든 남편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톱직하고 대패질하고 망치질 하면서 다른 삶을 경험하는 가운데

또 다른 깨달음을 얻으면서 또 다른 행복을 느끼며 자신을 바라보고 사랑하고 생동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좋은 자리에 갈 일이 생기면 이쁜 셔츠 하나 사주어야겠다.

일없이 셔츠 사준다하면 필요없으니 만류할 것이다.

비어있는 옷장의 공간만큼 오늘 그이를 많이 생각했다. 항상 사랑했던거 같다. 이 남자덕분에 내가 외롭지않았던거 같다. 고마운 남자다.

 

커튼을 달았다.

예전에 그냥 빨아서 장농에 넣어놨는데 오늘 한 번 더 빨아서 침대 옆에 걸었다.

밋밋한 레이스라서 이렇다할 분위기는 없지만

왠지 오늘 커튼을 보며 새삼 내가 얼마나 휑하니 살았나 하는 기분이 들었다.

별거 아니구만 옆 테두리가 창틀이 아닌것만으로도 무언가 덜 삭막했다.

거실의 커튼도 모두 떼버렸는데 다시 커튼을 달까 싶다.

노란 꽃이 피어있는 천을 떼다가 박아서 걸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내가 오랜만에 마음의 여유를 가졌나보다.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이런저런 것도 시도해보니말이다.

개천절이 휴일이어서 감사하다. 덕분에 오늘 잊었던 일상을 즐겼다.

 

주군의 태양이 마지막회로 막을 내렸다.

공효진과 소지섭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무진장 재미있었던

매주 매회를 기다리게 했던 드라마였다.

 

 

아쉽다.

이들의 사랑이야기를 못만나게되어서.

사랑이라는 아니 연애라는 주제는 항상 나를 설레게 하는 것같다.

나를 눈부시게 하고

나의 정신과 마음을 사로잡고

세상을 온통 달라보이게 하는 것 연애.

그 설레임이 숨막히는 설레임이 항상 전해져온다.

이런것도 간접경험이 되는건가? 두 배우와 제작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행복한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