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을이다.
새로 코트를 입고 나갔다.
가을이니까.
나가기 전에 블라우스를 입었는데
허리둘레가 두거워져 단추가 겨우 잠기거나 안잠기는 경우가 있었다.
아, 허리둘레햄을 좀 빼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실했다.
체형이 변하지않아 이십년 전 옷도 입고 있었는데
경제적인 걸 생각해서라도 체형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극을 준 세벌의 블라우스가 고맙다.
오랜만에 아침에 여유가 있었다.
나는 그런 잠깐의 여유가 소중하다.
쫓기듯 살다보면 문득 외롭기 때문이다.
아 난 쫓기듯 살면 외롭구나.
나는 나를 느끼고 있어야 덜 외로운 존재인가 보다.
새로운 발견이다.
어찌되었든 여유있는 아침 시간이 감사했다.
준영이랑 정민선생님이 들려주는한시이야기를 함께 읽었다.
함께 같은 책을 읽고있는 그 느낌이 좋았다.
머리를 맞대고 살을 붙이고 같은 글을 읽으며
같은 생각을 하는지 같은 느낌을 같는지는 모르겠으나 함께 한다는 것의 행복감을 느꼈다.
문득 책장 넘기는 아들의 손이 부쩍 컸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의 고사리같은 손이 어느새 듬직한 남자의 손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이제 이 녀석도 독립을 시켜야 할 때가 왔구나 하는
듬직하면서도 서운한 감정이 일었다.
자식을 하나하나 마음에서 독립시키는 그 순간들이
자유롭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시원섭섭하기도 한것이 묘하다.
가족 모두가 독립적으로 무엇에도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잘 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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