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몰고 해질녁을 달려간다.
라디오에서는 내가 좋아할 만한, 아니 내 감성을 흠벅 적시는 음악이 흘러 나온다.
나는 내 차를 몰고 공부를 하러 학교에 간다.
확실히 나는 강의를 하러 가는것보다 강의를 들으러가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배우는 것이 더 좋은가보다.
캠퍼스에 차를 세워두고 잠시 눈을 감고 라디오를 끄고 바람소리 지나는 아이들 소리에 귀 기울이며 숨을 고르게 쉬었다. 잠시 잤는지 어땠는지 기억엔 없다. 단지 편안해졌다는 것.
남편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만약 가족의 생계를 위해 오로지 그목적으로만 서글프게 일을 한다면 난 오늘 이런 행복감을 맘것 누리기 힘들었을거다. 가족은 누구나 각각 그만큼의 선택만큼 행복해야한다. 나는 문득 내 삶이 무진장 행복해서 콧등이 찡했다. 남편에게 감사한다. 가족에게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허락하신 신께.
책장을 넘기는 여인들의 무리에 끼어 독서모임을 했다.
이 여인들은 정말 대단하다. 개성도 강하고 여유도 있고 도전과 변화와 활력이 있다.
무엇보다 역동적이다. 나는 항상 이 모임에 있을 때면 파도를 타는 기분이다.
얼마나 역동적이고 흔들림이 있는지. 참 재밌다. 영선샘이 점심을 냈다. 고맙다. 종일 정리정돈 작업한다고 얼굴도 부어있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그렇게 번 돈을 우리를 위해 한턱 쏘다니. 참으로 값진 점심이었다.
삶에 대해 종교에 대해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멤버들과 함게 하도록 허락해준 멤버들에게 감사하다. 영선샘, 특히 오늘 잘 먹었어요. 어느 식사보다 그 진정한 값어치를 느끼며 마음 경건하게 잘 먹었습니다.
준영이가 아파서 조퇴를 하고 왔다. 학교에서 버티라고 했는데 담임선생님께서 적극적으로 귀교조치하셨다.
준영이는 덕분에 조퇴의 기쁨을 맘껏 누리며 집에서 휴식했다.
잘 아프지 않은 녀석인데 열감기를 하는지..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열나도 속아파도 잘 놀아서 고맙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을 읽느라 누워서 머리에는 물수건 올리고 팔 아픈줄도 모르고 독서삼매경중이다.
그런 저런 모든 아들의 일상에 감사하다. 어디서 이런 다정하고이쁜 아들이 태어났는지.
참으로 내 인생의 큰 선물이다.
아침에 아버님 문도안열려서 준영이가 조반을 못드리고 왔다.
전화도 안받으시고..
어찌나 나쁜 생각이 들고 불안하던지..
다행히 별 일 없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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