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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크랩] 20130825 드라이브

by joyljs 2013. 8. 26.

아버님어머님을 모시고 삼계탕집에 갔다.

최근 체중이 줄어 어머님이 스스로를 걱정하고 계신터에 삼계탕으로 몸보신을 하고싶으신 듯했다.

소정이의 치아교정으로 잘 씹지를 못해 둘이 하나를 시켰다.

얼마 전에도 소정이랑 하나 주문해서 같이 먹었는데 어머님 아버님이 음식을 덜어주신다고 어찌나 신경을 쓰시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었는데 오늘은 미리 예상을 하고 예하고 모두 받아먹기로 했다.

하지만 많아요 하며 적절하게 사양하는 내 말이 몇 번 튀어나왔다.

소정이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주시는 걸 예하고 잘도 받는다. 괜찮아요하고 추임새도 섞어가며.

내일 생신인데 뭐 해드릴 것도 없고 식사대접하고 나온김에 드라이브가자고 해서 이기대로 갔다.

가는 길에 어머님이 팥빙수 말씀을 하셔서 할매팥빙수집에 들렀다.

그 집의 인기로 차는 통행이 어렵게 마비가 되고 사람들은 구름처럼 줄을 섰다.

소정이보고 포장해오라하고는 차를 밖에서 한 참 돌았다.

팥빙수 사들고 이기대를 갔다.

그리고 중턱에 있는 절을 향해 올라갔다.

산 중턱즘에 차를 세워두고 자리를 까니 어찌나 시원하던지 나는 좀 추웠다.

이러저런 이야기하고 친정흉도 보고 우스개소리도 하고 두분 싸우지말고 사이좋게 지내라하기도하고..

문득 우리가 들었던, 아니 아이들에게 하던 말을 두 노인께 하고 있었다.

사이좋게 지내라...

시간이란 이렇게 돌고 돌아서 제자린가 하는 생각도 들면서 나도 나이들어 잔소릴 안들으려면 어찌하고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에 미쳤다. 밥도 천천히 잘먹고 사이좋게 잘지내고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고 운동도 하고.. 기본적인 것에 충실만해도 우리는 도를 깨치는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랜만에 숨통도 트이고 가슴도 트인다는 두 분의 말씀에 하루 보낸 것이 보람있었다.

 

어떤 일이 원인 같지만 결과가 원인이라는 말에 생각이 잡힌다.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어 또다른 인연을 만든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자꾸만 결과가 원인이라는 말이 결과를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예언적으로 미리 정하고 그걸 위해 행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인데 그게 딱히 정리되고 가슴에 꽂히지가 않는다. 두어번 스쳐가듯 만난 이 말귀가 글귀가?자꾸만 나의 생각을 잡고 나보고 궁금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헐.. 죽겄네. 심심하지 말라고 내 생각을 잡고 있는 것이 있어서 감사하다.

 

완전 가을이다.

바람도 가을이고 햇살도 가을이고 오늘은 이쁜 노을도 보고 있다.

낮에 소정이가 서울가서 찍어온 주원이 동영상을 봤다.

주원이가 몸 뒤집기를 하는 건데 어찌나 이쁘고 신기하고 재밌고 기특하던지.

그 몸 뒤집는게 뭐 대단하다고 용을 쓰고 뒤집기를 여러번 시도하며 낑낑 대다가

드디어 몸을 뒤집었는데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태어나 이렇게 스스로 잘 살아가는구나.

모두가 이렇게 열심히 제 속도에 맞춰 잘 살아가는구나.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모두 잘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여겨졌다.

어제 소정이가 부로치를 하나 사줬는데 그게 참 이뻐서 자꾸 눈에 밟힌다.

영민이가 왔다. 코칭해주어야겠다.

 

출처 : 수다연구소
글쓴이 : Happy재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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