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사무실에 있자니 졸음이 왔다.
승표가 오기까지는 한시간 넘게 시간이 남아서 나는 인터넷으로 들을 강의를 소리크게 해놓고
작은 이불을 바닥에 깔고 누워 휴식을 취했다.
언뜻 졸기도 하면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승표가 들어왔다.
사무실 바닥에 누어있으니 얼마나 황당했겠나..
시원한 사무실. 너른 내 방. 하늘도 실컷 보고 에어컨에 시원할 수 있는 이 방이 난 참 좋다.
이런 사무실을 갖게 해준 남편도 고맙고 그런 계기에 내가 속해 있는 것이 감사드린다.
암튼 사무실 바닥에 이불깔고 누워 쉬었던 시간이 돌아보니 즐거웠다.
엄마아빠께 전화를 드리니 엄마는 스트레스 를 많이 받아 화를 내신다.
아빠는 여전하게 자신만 챙기시고
엄마는 여전하게 자신만 희생을 하시고
그리고 각자 아빠는 아빠가 옳고 엄만 엄마대로 억울하고..
두분이 살아계시니 감사한데 싸우시는 건 마음이 아프다.
나이들고 노인이 되면 왜 싸우지?
우리 양가 부모님만 그러시나...
듣다보면 대사가 비슷하다.
서로 자기가 옳고 억울하고 말이라도 좋게 이야기하지.. 하는 내용.
문득 나도 나이가 들고 나에 대해 집착이 되고 경험과 삶에 고집이 생기고 그러면 그렇게 될까.
나의 남편과 나는 죽을때까지 잘 살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두려움이? 스친다.
부모의 모습은 이렇게 자식이 나이를 먹어도 영향을 끼치는가 보다.
우리 양가 부모님도 이런 원리를 아시고 자식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희생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만으로도 자식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움을 알고 계셨으면 좋겠다
나도 자꾸만 돌아봐야겠다.
민석이 엄마를 오랜만에 봤다.
회비를 수십만원 밀린체 그만둔 섭섭한 사례가 있는 엄마다.
먹고 살기 힘들어 그랬다며 언젠가 돈벌면 다만 얼마라도 갚아줄게 하는 말이 고마웠다.
친구처럼 믿었던 사람인데 돈백에 가까운 돈을 모른척 할 때는 섭섭했더랬다.
그래도 수 년이 지나 만난김에 자기가 모른척 안하고 이렇게 말을 해주니 고마웠다.
지나간것은 잊어버리라고 그래야 서로 마음 편하다고 이야기했다.
식당에서 봐서 내가 밥값을 냈다. 그엄마가 아닌 내가 가르쳤던 아이를 만나 반가운 마음에 밥을 산것이었다. 애들은 자라고 나면 언뜻 알아보기는 힘들다. 어른들 나이먹는건 별로 변화가 없는 반면에 애들은 모양도 분위기도 많이 바뀐다. 그래도 이렇게 알아보면 반갑고 잘커서 기특하게 여겨진다.
어쨌든 밥먹고 차 한 잔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시간이 가니 섭한 마음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잘 잊어버리나보다. 다행이다. 줄건 기억하고 갚아야겠지만 받을 건 잊어버리는게 낫다. 그것이 최소한 나를 보호하는 바른 선택일 것이다. 사람도 잃고 돈도 잃고 나의 마음도 상하고 건강도 잃어버리는 바보는 되지말아야겠다. 앞으로 살면서도 최소한의 손해를 계산하며 결코 나의 행복을 버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 고마운 것을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내일 창원에 심리학회에 참석차 간다. 차량이 없어서 작지만 내 차를 타고 세명이 함께 가기로 했다. 한 사람은 우리집 근처에 와서 타고 간다해서 내가 가까운 역으로 마중갔다가 역방향으로 돌려 창원을 가기로 했다. 다른 한 사람은 중간에 만나자고 했더니 거기까지 가기가 애매하다며 자기집 근처로 오면 어떻겠냐고 했더 얼마 거리가 안되면 택시타고 약속장소로 오면 낯선 장소에서 내가 헤매지않겠다고 문자를 했다. 조금씩 배려하면 어떨까요 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랬더니 아, 예 알겠습니다는 답이왔다.
가끔 이런 경우가 많다. 끝까지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자기가 편한 쪽으로 생각하면 결국 다른 사람이 조금은 불편해지는데 그런걸 놓치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런 경우가 얼마나 많았을까.. 그래서 왠만하면 바래다 줄때는 돌아서 가든 방향이 다르든 집앞까지 모셔다드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런데 아까는 좀 섭섭했다. 아니 좀 화가 났다. 아침부터 길도 잘 모르는데 자기 집 근처로 오라니... 내가 창원까지 데리고 가는데 그것만으로도 다행이지 나 아니었으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타고 가는 수고로움이 있고 차비도 들텐데 심하네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이왕 나도 가는 건데 같이 가면되지 하는 내 마음의 선행이 인정받지 못한 이기심이 순간 들었던건 아닌지...고마워해야지 하는 마음.. 아마도 그런거 때문에 순간 짜증이났던거 같다. 그럴수 있지. 이거저거 생각 못하고 앞뒤 미처 생각 못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잠깐 짜증이 난 나를 돌아보며 그사람이 미처 몰라서 그런것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배려하고 헤아리는 연습이 필요한 나를 발견한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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