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내일 휴일이라고 온다고 했다.
어제는 혹시 안갈지도 모르고..하며 말끝을 흐렸더랬는데 온다니 반갑다.
대충 시간 맞추어 애들이랑 아파트 밖에서 기다렸다.
서성이며 이야기도 나누고..
마이애미 살 적에 남편을 집밖에서 기다리면 동네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경계를 했었다.
주인아저씨가 와서 무슨일 있느냐고 물어서 남편 기다린다는 말에 이상한 표정지으며 이해를 못했었다.
그런 얘기 나누다보니 남편 차가 보인다.
우리를 보고 남편이 유리창을 내렸다.
커브를 돌며 주차장안으로 들어오는데 우리 셋이 박수를 쳤다. 환호와 함께.
남편은 이게 뭐꼬? 한다. 우리의 가족 맞이다.
저녁을 먹고 애들과 치킨을 시켜 난 남편과 맥주 한잔하면서 데이트했다.
우리 식구. 가족. 이런거 그냥 좋은거다. 감사할일이다.
오랜만에 박사장이 시간이 났나보다.
드라이브가자고해서 이기대 근처에 갔다.
바다를 바라보고 주차했다. 창문을 여니 시원한 바람. 세상에 이렇게 더운데 시원한 바람이 한가득이다.
머리칼 날리고 시원함에 평화로움까지...
이문세노래도 듣고 드럼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스마트폰 사용법도 배우고...
쓸데없는 것이었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가볍게 시간을 보냈다.
6시경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무척 고마움을 느꼈다.
자연을 좋아하고 바람을 좋아하고 나무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가끔씩 드라이브를 그런곳으로 시켜주는 친구가 있어 감사하다. 정말 오랜만에 데이트한 기분이다. 애인있으면 여기로 데이트와야겠다는 말에 없는 애인 생각말고 있는 친구나 잘 챙겨주라는 말에 웃었다.
교수님과 스터디후 이야기를 나누었다.
고마웠다. 이야기만으로도 내가 얻어가는 것이 많다. 주는거 없이^^
원래 그런거다. 제자는 아무리 주어도 모자라고 스승은 준거 없어도 준거같고. 넉넉함은 부족함으로 흐르는 법이니. 나도 넉넉함이 넘쳐서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 주는 사람이고 싶다. 그러함이 자연스러워 의식도 되지않고 주지않아도 많은 이가 한가마니씩 무언가 챙겨가도 되는 .. 그건 그냥 바램이고 오늘하루 내 생활이 크게 부끄럽지않게 채워졌기를 바라는 것이 더 빠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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