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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30721

by joyljs 2013. 7. 21.

애들이 일요일이라고 모두 나갔다.

준영이는 수영가고 소정이는 데이트가고 지민이는 알바가고

나는 영화한편보고 빈둥빈둥 어슬렁어슬렁 왔다리갔다리..

남편이 너무 보고 싶다.

손도 잡고 싶고 살부대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사랑도 받고 싶고 마음을 모아서 감정을 모아서 남편에게 보내고도 싶고..

시시콜콜 이야기하던 감각이 무디어지고 얼굴보고 빙긋웃던 습관도 사라지는것같고..

단지 이주정도 떨어지고 있는데 내 삶의 전체적인 색깔이 달라지고 있는 기분이다.

애들도 아빠 보고 싶다고 툭하면 말을 던진다.

아빠 보고 싶다.

그치? 나도 아빠 보고 싶다..

가족이 한마음으로 가장을 그리워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문득 대학때 경제학과 영주가 생각났다.

도서실에서 매일 내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음료수도 책상에 놔주고 내가 좋아하는 붕어빵도 사다주곤하던

나는 별로 친하다고 생각하진 않으나 그애는 나를 친하게 생각했던.. 좀 거북스러웠던 덩치 큰 아이가 생각났다. 어느날 나에게 자기의 모든 것을 다 주고 싶다며 열쇠랑 주민증이랑 지갑을 주고 갔었더랬다.

황당함.. 뭐야?하는 마음으로 한쪽으로 쓱 미루어놨다가 정희에게 갖다주라고 했던것 같다.

세월이 가면서 가끔 그 애가 생각난다.

그리고 그아이의 진심어리고 순수했으면 간절했던 나에대한 짝사랑에 대한 마음이 이해가 간다. 그때는 고맙지도 마음에 와닿지도 의미도 없었는데 가끔 그애가 생각나면 고맙고 그리고 미안하다. 내가 배려심이 있고 괜찮은 사람이었다면 한 사람의 그 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조금이라도 덜 쓸쓸하게하지 않았을건데..

가끔 지금 내게 그런 마음을 갖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겐 사소한 어느것을 그들은 크게 받고 크게 고마워할때 난 몸둘바를 모르겠고 그런 그들의 마음에 찬사를 보낸다. 나보다 더 넉넉하고 더 큰 그들의 세상에.. 그리고 가끔은 그애를 생각한다.

나중에 이들에게도 내가 고마움과 미안함을 남기게 되면 우짜는고.. 하는 ..

오늘 친구가 일부러 찾아와 선물을 주고 갔다. 주고 싶어서 안달하는 그 표정, 무언가를 주는 것에 기쁨을 느끼고 으쓱해하는 그 표정, 다음엔 더 많은 것을 주겠다며 이야기하는 그 표정에 나는 미안하다. 난 줄게 없구만.  오늘은 영주를 생각하고 고마운 사람들을 오래도록 생각했다. 감사합니다.

 

산삼을 먹어봤다. 헐. 잎사귀는 차를 다려 냉장고에 넣어놨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감사하다.

 

오늘 밤은 무척덥다.

조금 움직겨리니 땀이 가슴골을 따라 아래로 흐른다. 기분좋은 느낌이다.

이렇게 무더운날 집안에서 쉬고 시원한 차와 과일을 먹게해주시고 열내지않고 평화로이 지내게 해주시니 감사하다. 집이 에어컨 없어도 문득 불어오는 바람에 기쁨을, 횐희를 느끼게 해주시니 난, 부산에 사는게 너무 좋다. 이집에 사는게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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