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경에 전화가 왔다.
나이를 이야기하고 무어라 두런두런 전화기에 대답을 하는데 마음이 쓰였다.
혹시 나이가 많아 대목수 모집하는데 밀리는 상처를 경험하면 어쩌나 가슴이 미어져왔다.
다행히 일터에서 남편을 오라했는지 짐을 싸며 분주하다. 어찌나 마음이 놓이고 감사하던지..
어쩔수 없는 나이로 소외된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는가.. 벌써 우리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나인가보다.
드디어 우리 남편이 대목수로 첫 직장을 가지고 일하러 천안으로 출발했다.
내 남편은 나무를 깎고 한옥을 짓는 대목수.
긴 여행길이겠다 싶었다. 혼자 빗길을 짐을 가득 싣고 달려가야하는구나.
얼굴을 안고 뽀뽀를 하고 빗속에서 남편 차가 모퉁이로 돌때까지 쳐다보았다.
여보 잘 하고 와..
돌아서려는데 402호 언니가 차에서 내린다. 차안에서 우리 하는 꼴일랑 다보았는지 '신혼부부가? 뭐 그리 절절하노!'한다.
사장님을 만나 밀린 월급을 주십사했다.
돈에 쫓기는 사장마음이야 알지만 직원월급 밀리는 것을 편하게 여기는 분위기는 정말 이해가 안간다.
월급장이에게 월급은 생명줄이다. 그것을 밀리고 피하고 .. 좀 심했다.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험하게 관계를 가져가지 않도록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왜그러나 몰라. 임본부장님과 이본장을 만나고 박팀장이랑 하팀장도 반가웠다.
반가운 사람과 통화를 많이 한 날이다.
경자언니의 그 밝은 목소리, 큰형님과의 통화, 그리고 창원에서 안 여팀장님, 그리고 부경대 박교수님.
나도 많은 사람과 통화를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즐거웠다.참 소심하게 산다 이재숙.그래서 이 모든 사람들께 감사하다.
남편이 도착해서 일을 잘하고 참으로 국수도 먹고 저녁도 먹고 쉬고 있다는 전화통화를 했다.
고마워요. 무사히 잘가고 일도 잘해서..토닥토닥.
준영이가 시험이라고 공부를 조금 했나보다.쿡쿡, 아마 한시간이나 했을라나... 그래도 자기가 잘했다니, 화이팅!
배가 무진장 고팠는데 전경원씨가 짜장면 만들어줘서 맛있게 먹고 살았다. 얼마나 고맙던지.
이제 큰애가 들어온다. 무사히 들어오니 늦어도 감사하다. 자야겠다. 피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