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
7월이 되었다.
날씨는 더욱 더워질것이고 참외는 달고 맛있을 것이며 수박은 시원할 것이다.
장마가 시작된다하니 눅눅한 공기 속에서 숨을 쉬고 눅눅한 옷을 입고 눅눅한 이불냄새를 맡으며 어릴적 장농에서 나온 묵은 이불을 축억하며 가끔은 비오는 날의 엄마의 가정의 일상을 더듬어 볼것이다.
비오는 날이면 아빠는 우비를 입으시고 길고 까만 장화를 신으시고 삽을 드신후 논으로 나가셨다.
엄마는감자와 강남콩과 팥을 넣은 주엄떡을 만들어 주시고 재봉틀에 앉아 미루어진 옷가지를 수선하실 것이며 두발로 패달을 밟은 모습이 신기해서 나는 한참을 쳐다볼 것이다. 동생들과 나는 번갈아 가며 엄마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해댈 것이고 엄마는 큭큭 웃으시며 재밌어 하실것이다.
가끔은 처마에서 떨어지는 비소리를 들으며 물에 젖은 봉선화를 보고 채송화를 볼 것이다.
뒤뜰의 장독 뚜껑에 빗방울이 떨어져 옆으로 튀는 더 작은 물방울을 오래도록 지겨워하지 않고 쳐다볼 것이다. 그러다 가끔은 빗속에 뛰어들어 빗줄기 사이를 걸으며 흘러내리는 머리카락과 물줄기를 쓸어넘기며 첨벙대고 뛰어다닐 것이다.
어쩌면 원두막에서 섬마냥 고립된 빗속의 섬으로 참외밭이나 수박밭에서 조금은 무서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밭고랑 저 멀리서 까맣고 흐릿한 형체가 뚜렷해지면서 그 형체가 아빠라는 것이 명확해지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다시 즐거울 것이다.
그러다 쨍하고 해가 뜨면 무재개를 찾을 것이고 풀잎마다, 돌맹이마다, 세상 모든 것의 마다에 맺힌 물방울이 반짝이는 경이로움에 탄성을 지를 것이고 만만한 나무를 흔들어 맺혀있는 물줄기를 털어내며 후두둑이는 물방울 소리에 소리도 지르며 웃어재낄 것이다.
여름은 뜨거울 것이고 나의 시간들은 수박마냥 둥글둥글 익어갈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 열매를 다시 또 한 입 베어먹고 있다.
해마다 시시때때로 베어먹어도 항상 둥글 익어있는 나의 여름들.
그 속에 나의 동생들과 엄마와 아빠 오빠 그리고 아~할머니..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남편이 연산동 맛있는 물회집에 나를 데려갔다.
내일 또 지방으로 일을 하러 가야할 것 같아서인지 마음이 짠한지 나를 태워 맛있다며 데려간 곳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있었다. 기다린 보람처럼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나서 용호동으로 팥빙수를 먹으러 갔다. 역시 줄을 서서 기다리고 그만큼 또 맛있게 먹었다. 매일 옆에 남편이 이렇게 손도 잡고 꼼지락이며 곁에 있으면 좋겠다. 마음써주고 나의 허전함을 미리 알고 염려해주는 남편에게 사랑과 감사를 보낸다.
지민이도 소정이도 준영이도 모두 한 주를 잘 출발했다.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주말에 또 모두 모이기를. 먼지마냥 자주 뭉쳐다니고 싶다. 모두에게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