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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30624

by joyljs 2013. 6. 24.

오랜만에 햇님을 만났다.

반가웠다.

 

아무것도 생각하는 것도 느끼는 것도 안하고 싶다.

그냥 이대로 멍하니 있고 싶다!

.

그냥 멍하니 있는게 어떤 걸까?

나는 항상 무언가 생각이 일렁인다.

그래서 내가 단호하게 말한다.

생각 그만!

그럼 뭐해 또 이런저런 생각이 일렁이는걸.

아무 생각없이 있는다는거 나한테는 자주 있지 않은 일 중 하나다.

 

낮에 점심 먹으면서 텔레비젼을 보았는데

글쎄 내가 좋아하는 제리 맥과이어를 하는 것이다.

그 영화 대여섯번은 본 것 같은데 봐도봐도 좋다.

콴! 이라는거. 이 단어가 매력있다.

콴!

부자는 부자인데 내가 아는 그런 부자가 아니다.

행복한, 충만한, 풍요로운 ? 뭐 그런 부자다.

오랜 만에 보는 주인공 남녀가 설렌다.

르네 젤위거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 중 한 사람이다.

그녀의 어설픈? 인생 연기가 난 참 좋다.

숨막히지 않은 너무 헐렁거려서 가끔은 오히려 긴장해야하는 그녀의 연기를 보면

도와주고 싶은 챙겨주고 싶은 사랑을 느낀다.

나도 그런 분위기이고 싶은 때가 많았는데 나는 그냥 단단한 네모난 꽉찬 뭐랄까 서랍같다고나 할까?

그런 이미지인가보다. 도와주고 챙겨주고 싶기보다는 무언가가 필요할 때 열어보는 서랍같은..

말하고 나니 우습기도 하네.

잠깐 본 그녀가 나를 행복하게 했다. 당연 착한 톰아저씨도 멋쟁이! 이런 영화가 있다는 것이 고맙다.

 

저녁에 뭐 먹을만한게 없었다.

무얼먹지? 순간 라면이나 끓일까? 싶었는데 무조건 밥으로 가자는 목표아래

그냥 묵은 김장김치 한포기 썰고 계란 후라이 둘 바싹하게 구웠는데

어이구 우리아들 잘먹는다.

김치가 정말 맛있었다.

아들과 내 속마음을 이야기 해주며 바른 것을 기준으로 하니 오히려 더 맛있는 저녁이 된것같다며

가끔 흔들리더라도 원칙을 충실히하는 것도 좋은 것같다는

사는 것도 이런거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내가 어떻게 중심을 잡고 있고 방향을 잡고 있느냐에 따라 현재가 달라지고

그로인해 어쩜 미래도 달라질 수도 있다는

장황한 이야길 했다.

고마운 우리 아들, 신중하게 들어준다.

어쩜 내 아들이지만 이렇게 멋지니! 즐거운 저녁 시간 감사합니다.

 

가끔은 나를 이쁘게 봐주는 사람이 있다.

오늘도 내가 가는 인생 행보를 이쁘게 봐주는 이가 오랜만에 전화를 주었다.

같이 일하자며 제안하는데

나야 그렇다쳐도 처자식 먹여살릴 정도의 환경이, 그것도 넉넉해야 손을 내밀지 내가 어찌 손을 내밀겠나!

그래도 같이 손잡고 일해도 되는 사이 아니냐며 너스레를 떠는데 고마웠다.

내 생각과 내 행보를 그렇게 높이 인정해줘서.

어쨌든 조만간 저녁에 술한잔 하기로 했다.

둘다 일이 늦어 한 밤중에 만나야 하는데 이 동네가 처가댁이라나.

처가식구가 보면 우짜지 하는 말에

이쁜 여자랑 앉아있으면 사람들이 오해를 하기도 하는데

얼굴 동그란 여자랑 있으면 의심을 거둘테니 걱정말라했다.

웃어버렸다.

 

조용한

낮은 음자리표같은 오늘이었다.

감사한 6월의 마지막 월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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