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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감사패

by joyljs 2013. 3. 15.

감사패를 받았다. 운영위원장을 마치고 받는 학교에서 주는 것이다.

신재초등학교를 이제 12년만에 마지막으로 다녀왔다.

다시는 자식때문에 갈 일이 없을 것이다.

세 아이를 모두 이학교에 들여보내고 졸업을 시켰다.

처음 학교지정 은행의 불친절에 관하여 교장선생님께 편지를 쓴 것이 이 학교의 학부모임원으로 운영위원으로 인연이 되었다. 3월 입학하고 첫아이 담임선생님을 만나기도 전에 학교장님의 전화를 받고 행정실장의 전화를 받고 교감과 은행지점장의 전화를 받으며 나의 학부모 생활은 시작되었다.

내 아이를 잘 봐달라는 심사는 애초에 없었다.

단지 내 아이가 모두 이 학교에 다닐 것이고 졸업을 하려면 12년의 세월이 걸리니 그 안에 학교의 발전이 곧 내 아이의 발전이라 믿었더랬다. 12년 내내 학교 학부모회 활동을 했고 그 중 몇 번은 반 대표를 했으며 그러면서 동시에 6년은 운영위원을 했고 운영위원장은 3회를 했으며 교통봉사는 12년을 했다.

운영위원장으로서 열심히 했던 때도 있었다. 어찌나 곧았던지 교장선생님께서 수십년 교직생활을 했지만 나처럼 어려운 학부모는 처음이라고 하셨더랬다. 자료가 준비되지않았거나 의논이 되지 않으면 운영회의를 다음으로 미룬다고 해서 선생님들께서 부산하게 움직이신 경우도 많았다. (그때 제안하시던 분이 우리 아이 담임선생님이셔서 어찌나 민망하던지)

교무선생님께서 조금만 부드럽게 해주시면 참 고맙겠다고 부탁을 하실정도였으나 나의 역량이 크지 못해서 원리원칙과 정도에만 크게 치우쳤더랬다. 다행히 그때 함께 해주시던 교장 교감선생님께서 그런 나의 모습을 장점으로 보아주시고 기억해주셔서 지금도 축복해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운영위원장 시절 문방구와 수퍼 등에 아이들이 동전 넣고 하는 게임기가 학교 인근에 꽤 많이 있었다. 구청 경찰서 등을 방문하여 알아보고 그사장님들과 면담을 통해 6개월인가에 걸친 노력으로 게임기를 모두 없앴다. 그 때 그 분들 한분 한분 방문하면서 그분들의 이익을 포기해달라고 하는 것이 어찌나 미안스러웠던지.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 내가 참 용감했던것 같다. 내가 잘 한게 있다면 그게 유일한게 아니었나 싶다. 물론 가끔씩 돈을 쓰고 싶어서 어떻다는 둥하는 이야기가 있으면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과 면담하고 좋은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 많았더랬는데 지금 생각하니 남들의 (더구나 엄마들의 그 요란한 세상을) 눈을 의식하지 않고 참 용감했던 것같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그러는 사이 잠깐씩 둘째 때문에 중학교 운영위원 학부모회장 이런거를 겸하면서 내가 배우고 느낀 것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여자들의 감투싸움, 욕심, 아이핑계로 날아다니고 싶은 그 날개들, 자신들의 욕심때문에 아이를 회장으로 만들고 반장으로 만들어내는 열정들, 무리들끼리의 팽팽한 알력, 자기세 확장 등을 보면서 아줌마들을 왜 학교에만 두는가, 국회로 보내야지 하고 생각을 했더랬다.

그 중심에서 바르게 깨끗하게 공익을 생각하며 지낸온 시간이 많아서 가끔 내가 대견하다.

지금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내가 왜 그런 역할을 했더랬지? 난 돈을 쓰지도 않고 아이가 눈에 띄는 아이도 아니고 내가 나서는 사람도 아니고  감투욕심도 없고 그렇다고 두둥실 성격이 좋아서 모두와 잘 어울리는 것도 아니고.. 어이구, 참 불가사의한 일이네.. 고마운 일이네. 신기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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