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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호박죽

by joyljs 2013. 1. 3.

호박이 하나 선물로 들어왔다.

노오랗게 울퉁불퉁 한 것이 신데렐라 마차로 적합한 모양이었다.

껍질을 깎고 속을 파내었다.

숭덩숭덩 썰어서 냄비에 담고 물을 붓고 끓였다.

찹쌀가루를 찾으니 어라, 없다.

급하게 찰밥을 해서 죽처럼 갈았다.

호박에 찹쌀죽을 넣어 휘휘젛어 끓였다.

참 맛있는 죽이 되었다.

따뜻하게 먹어도 좋고

차갑게 해서 먹어도 좋았다.

천식으로 힘들게 기침하시던 어머님도 따뜻하니 좋다시며 드린 죽을 모두 드셨다.

준영이는 이쁜 컵에 담아 숟가락으로 맛있게 떠먹었다.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성의를 봐서 한숟가락 먹겠다던 큰애도 꽤나 먹었다.

내가 먹어도 찰지고 매끈한 맛이 좋았다.

한 사람의 작은 호박 선물로

여러명의 입이 행복하고 마음이 넉넉했다.

고마운 호박이고

고마운 선물이고

고마운 먹어준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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