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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부부특강

by joyljs 2012. 11. 6.

2주 전 목요일 밤 8시.

부부특강이 이루어졌다.

강의 중 내가 남편에게서 깨달은 예를 들었던 수강생들이 부부특가을 해다랄라고 애기하는 바람에

얼결에, 그러나 곤혹스러워하며 그러겠다고 약속한 강의였다.

잘못하면 내남편 자랑질이요, 내 자랑질일 것이고

이론을 무장하자니 내가 부부에 대한 이론이 텅빈 곳간이라

이 주전부터 지근거리는 머리를 쥐어짜며 부부특강을 어찌할 지 고민을 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결국 내 남편과의 이야기이니 내 남편과 살아오면서 지내온 이야기와

그 속에서 내가 배운 것들로 하자며 결심이 서고 나니 에라 모르겠다 심정이 오히려 편안했다.

내 남편이 내게 건넨 말들 중에서 내가 감동받았던 것을 화두로 잡아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래, 이게 내가 한 최선이다. 어쩔수 없다.

 

강의날 정말 남편들을 데리고 왔다.

퇴근 후 이런 누추한 곳을 다라 오는 남자들이 있다는 것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잘못하면 제 남편 자랑질이요 나 잘살고 있다는 잘난질일 것이니 걱정이 되고

이렇게 살아온 부부의 이야기를 펼쳐놓고는 내년에 헤어졌다면 우짜노하는 왕당한 걱정거리로 서있으니

그냥 부부 이야기 나눈다 생각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란다며

염려인지 사과인지 모를 말을 시작으로 부부 특강을 했다.

 

부부 사이의 추억이나 일상, 그리고 서로에 대한 생각 등을 나누며 강의를 진행했는데

어라! 기대보다 훨씬 많이 재미가 있었다. 남편분들의 조용한 듯하면서도 솔직한 답변들,

다른 커플들의 이야기로 자신을 돌아보고 웃고 말을 주고 받고 아내를 다시생각하고

남편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많이 웃고 많이 마음들을 주고 받았다.

나름 모두 행복하게 살기위해 최선을 다하나 서로가 내는 작은 소리를 못듣고 자신의 소리에 묻혀 소원해지기도 한 일상을 발견하기도 하고 기대이상으로 자신들이 많은 것을 주고 받는 다는 것을 알아내기도 했다.재미있었다. 부부는 이렇게 나름대로의 색깔로 행복하게 사는구나.

 

마지막에 앞에 앉아 있던 남편분이 나보고 사람마다 다르고 분위기도 다른데 똑같이 살 수는 없지않느냐고 말을 했다. 아마도 내 이야기에서 과도한 부분에 대한 심기의 불편함이라는 것을 함께 건네 준것이었을게다.그래서 이렇게 마무리겸 의견을 전했다.

누구나 자신의 삶과 가치관과 우주관이 다르고 행복에 대한 요소가 다르니 누가 더 잘살고 누가 더 못사느냐를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각자 모두 행복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조금더 정보를 얻고 배워가는 것이 있다며 바람직하지 않을지.. 아무 노력도 않고 그저 편안하고 내 모든 것을 무장 해제하는 곳이 가정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평화만이 공존하면 좋겠지만 공동체에서는 그 위에 배려라는 것도 있어야 하는데 그 배려는 작은 노력을 수반한다고 생각한다.

어느날 남편의 말이 우습고 재밌어하다 남편에게 물었다. 언젠가 내가 당신의 말에 웃지도 않고 재미를 못느낄 때가 올까? 그말에 남편은 그럴수도 있지 그러면 내가 노력을 안했다는 거지 라는 말이 저는 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남편의 그 말이 화두로 내게 남는다.

 

부부특강은 내게 다른 부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의외로 남편들이 아내에게 큰소리치고 당당해 보이지만 소심하게 눈치를보며 자신감을 잃고 미안함으로 아내를 바라보고 있다는 새로운 발견도 하는 계기가 되었다. 남편을 왕처럼 모시는 것이 필요한 새로운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을 왕처럼 모셔야 했던 지난 날들이 아내들을 굴욕의 세월로 지내게 했다면 새로운 왕들은 감사와 헌신과 아내의 무한한 왕비로의 격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새로운 시대임을 발견하는 날이었다. 참가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시간이 보름이 더 지난 지금 새삼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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