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일어날 시간.
준영이 방에 들어가니 또 무슨 놀이를 하는지 침대 아래에 자리를 깔고 누워자고 있다.
머리에는 젖은 수건을 똥 모양으로 똘똘 말아놨다.
습기조절하느라 그랫던거 같은데 하필 똥모양으로 말아놨는지..
일어나야지..
못들은척 한다.
아무래도 우리 아들 귀가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콧구멍으로 소리가 들어가서 잘 안들리나 보다
며 아이 콧구멍을 막았다.
아들 엄마가 말을 하는데 글쎄 귀가 들어야 하는데 코가 다들어서 귀로 소리가 안들어가는 거 같다.
입도 꼭 다물고 눈도 감고 있어라. 우선 귀로 소리가 들어가야하니까 모든 구멍을 막아야한다. 똥구멍도 힘줘.
했더니 웃는다.
아침마다 이 녀석 장난하고 싶어서 안달이다.
하긴 곧 중학생이니 이럴 날도 얼마 없을것이다.
어제는 드디어 고추털이 나오는 것 같다며 아주 신나하고 자랑스러워하며 잘 보라며 거뭇하니 털이 보이지않느냐고 강조를 하고 고추를 눈앞에 들이댔었다. 참 우습기도 하고..
이제 벌거벗고 돌아다닐 날도 줄어들게고
아침마다 이렇게 노는 날도 줄어들게다.
애들한테 우리 엄마가 아침마다 어떻게 깨우는지 자랑해야지
하며 아들은 오늘도 신나게 학교를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