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호에서 자신의 주차자리를 내가 쓰도록 배려를 해주었다. 나는 밤에 주차가 필요하고 그들은 낮에 주차가 필요해서 그냥 부담없이 차를 대라고 해준것이다. 그래서 마음으로 작은 정서으로나마 고마움을 표하고 지냈다. 어제 주차자리를 302호에서 포기했단다. 그럼 추가 비용을 내고 그 주차자리를 쓸 수도 있을것이었다. 반상회장701호 언니가 그 소식을 제일 먼저 들었을것이다. 담당자니까.
어제 낮에 경비아저씨께서 지나다 만난 김에 701호에서 내 차를 빼고 자신의 차가 어디서 올건데 주차를 시켜 놓으라고 했단다. 그 이야기를 아느냐고 해서 처음 듣는데요 했더니 302호의 이야기를 해주신다. 저런 아무도 저한체 그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네요. 701호 언니가 그럴분이 아닌데 이번에는 왜 이렇게 하셨을까?하고는 말았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로는 참 섭섭하기도 하고 무시당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특권처럼 기회를 쓰는 언니도 왠지 얄밉기도하고 작은 것으로 많은 것을 잃어가기를 하고 있었다.
나중에 언니가 전화가 왔다. 경비아저씨한테 얘기 들었지? 하며 말을 시작했다. 마침 내가 통화중이라 짧게 말을 끊었다. 언니답지 않으셨네요. 언니한테도 이런 면이 있었네요. 알았습니다.
그러고는 내 말에 언니가 맘이 상했다기보다는 고민이 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일었다. 그리고 알았다. 나의 오만방자함을. 내 그말에 무슨 힘이 있다고, 참 기가 막혔다. 내가 그렇게 말하면 언니가 나는 공평한 사람인데 너한테는 그렇게 보이고 싶었는데 아니면 나는 올바른 사람이거든 뭐 이렇게 생각할줄 알았는 내가 우스운 것이었다. 만고 그건 내 생각이고 언니는 아무렇지도 아무것도 내가 의도하거나 생각한 그 무엇도 변화가 없을것이며 나의 이런 말에는 아무 영향력이 없는 물같은 것일거란 생각이 들면서 내가 참 오만장자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 유치한 나였다. 에구.. 언제 클래!
어쨌든 사소한 것에 나를 버리지말라고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이거나 이게 더 중요한 사람일 수 있다는 생각에 얌전하게 밖으로 나가 길에 주차를 했다. 살면서 중요한 게 뭐 그렇게 많을까! 이런거 그냥 아무것도 아니고 그저 보잘것없는 마음이 겉으로 드러나 못난이임을 확인하는 것일뿐인데.. 이런 마음조차 일지않는 나 그런 사람이고 싶다. 이런 생각조차 일지않는 나의 시절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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