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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독서모임에서 남자친구 환상깼다고 면박당하다

by joyljs 2013. 11. 26.

오전에 독서모임에 갔다. 무슨 이야기 끝에 남자친구 이야기가 나왔다.
문득 지난 김장날 만난 남자친구가 생각나서 이야기를 꺼냈다.
새벽부터 혼자 김장한다고 무릎나온 바지 입고 넓은 헤어밴드로 머릴 올백하고 앞치마 두르고 고무장갑끼고 김장하다 애들 주려고 수육을 막 삶고 있는데 남자친구 하나와 통화를 했다. 마침 동부지청에 일이 있어서 왔는데 점심이나 같이하자고. 그런데 절인배추에 양념을 치대고 있어서 나갈 수도 없고 마침 그 친구 생일인지라 그냥 보내기도 섭하고 해서 집으로 오라고 했다. 가도돼?라고 묻길래 뭐어때?친구집에 오는건데 하고는 마침 익은 수육이랑 절인배추랑 김치속을 내서 먹여보냈다.
이 즈음에서 같이 모임하는 선생님 5명이 안돼를 외쳤다. 손으로 X자를 그려가며. 내가 왜? 하고 물으니 남자친구에게 여자친구에 대한환상을 깨게 해서는 안된다며 난리였다. 그러고는 묻는다. 그 이후로 전화왔어요? 그래서 어쩐지 전화가 없더라 했더니 그거보라며 남자는 친구라도 여자에 대한 환상이 있는건데 그걸 깼으니  영영 관계가 틀린거라며 혀를 차며 안타까워했다.
어쩐지 내가 흰머리도 많고 얼굴도 크고 코도 바꼼한데 그거에 대해 언급을 하고 내가 낯설다는 말을 하더라 했더니 모두들 한숨을 탄성과 섞어가며 안타까워했다. 여자는 친구든 애인이든 신비감을 주어야하는건데 남자친구를 여자친구로 알면 안된다며 어찌나 면박을 주던지.
담에 만나서 잘보이면 안될까?했더니 틀렸단다. 한번 깨진 환상은 다시는 붙지 않는다며, 그깟 수육이 뭐 대수라고 그거 먹일라고 남자친구의 환상을 깨고 친구하나를 잃느냐며.. 암튼 대단한 열렬한 반응이었다.
어찌나 반응이 뜨겁던지 웃겨서 죽는줄 알았다.
그럼 할 수 없지뭐, 그게 이유라서 멀어지면 그건 친구도 아니지 했더니 또 뭐라한다. 그건 여자친구사이에나 가능한거라며. 암튼 잠깐동안 실컷웃었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친구들, 문선아, 형찬아, 귀태야, 윤승아, 정희야, 머나야, .. 모두들 정말 미안하다. 환상없는 여자여서. ^^
 이제 돼지고기수육은 못주겠다, 그래도 전화해라. 막장에 고추 찍어 먹으며 돼지국밥 먹자.  사랑해 내 애인들. 뽀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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