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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30923변산반도 들르기

by joyljs 2013. 9. 23.

추석은 우리의 결혼 20주년.

추석전날 큰 형님댁에서 설거지 도맡아하고

추석에는 아침 저녁으로 친정에서 시댁에서 원없이 그릇을 닦았다.

나의 결혼 20주년은 정말 설거지 왕창이다.

추석 다음날 뭔가 허전해서 아니면 훗날 결혼 20주년이 서러울까봐 짐을 싸들고 일찍 친정을 나섰다.

먼저 올림픽공원에 갔다.

우리가 결혼했던 곳이다.

밋밋했던 공원은 20년간 훌쩍 커서 울창해있었다.

더 복잡하고 더 좁아지고 더 사람들이 북적대고,

토성을 걷고 우리가 왜 결혼했는지

결혼하고 싶어했는지

결혼해서 어떻게 살고 싶었는지

결혼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뒤에서 소정이와 준영이가 장난하며 웃고 떠들고,,, 앏때문에 일찍 간 지민이가 너무 그리웠다.

그렇게 걷고 차 한잔하고 변산반도를 향해 떠났다.

전날 고모가 변산반도이야기를 해서 떠오른 김에 달렸다.

추석 다음날이라 역시 상경하는 차들은 정체가 심했고 우리는 역주앻으로 뻥뚫린 도로를 달렸다.

변산반도에 늦게 도착해서 숙소가 마땅치 않았다.

늦은 시간인데다가 호텔은 모두 방이 찼다.

무인텔 하나를 발견하고 들어가는데 방이 작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소정이가 우리는 차안에서 자겠다고 했다. ^^

그러다 펜션 하나 발견해서 방에 들었다.

작지만 아늑한 펜션에 우리는 침대로 애들은 바닥에서 잤다.

엄마 아빠 결혼 20주년을 맞이해서 특별히 우리가 바닥에서 잘게요 소정이가 한다.

임마 그러면 눈치껏 자리를 피해줘야지 했더니 그래서 아까 우리가 차 안에서 잔다고 했잖아요 한다.

어찌나 우습던지 모두 웃어버렸다. 에구 이제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는 딸이되었구나.

평안한 밤이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해먹고 조각공원을 갔다.

조각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고 마음으로 느껴본 시간이었다.

식구들이 조각작품을 하나하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걷기도 하고..

애들이 여름 휴가 못간 한을 다 푸는것같다고 했다. 그랬다.

전날 준영이가 왕새우를 노해했는데 경비를 너무 많이 써서 다음에 하자고 했는데 남편이 그게 마음에 걸렸는지 왕새우 집에 갔다. 왕새우를 굽과 전어를 구워서 먹는데 와~~ 정말 맛있었다. 모두 정신을 놓고 그 많은 것을 다 먹었다. 그 맛과 나누었던 그 행복감... 역시 큰 애가 없는 자리가 마음 아프게 울리고 눈물이 그 자리를 메꾸었다.

돌아오는 길이 좀 막혔지만 집에가는 마음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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