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큰형님댁에서 보내기로 했다.
시부모님은 기차로 올라가시고 늦게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자동차로 움직였다.
네비게이션이 고속도로 막히는 곳을 피해 대구에서 팔공산쪽으로 해서 국도를 타도로 안내했다.
그 길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산 계곡 가로수, 팔공산 근처의 이쁜 간판들...
귀향하는 쪽의 차들은 정체가 심해서 씽씽 달리는 내내 오히려 미안하고 안타까웠다.
오는길에 동생들에게 전화하니 짱아는 10시간째 고속도로 위에 있고 아직 2/3가량 가고 있다고 했다.
막내도 3시간인데 아직도 평택이라며 한숨쉬고 있었다.
에구 이 많은 사람들이 이 고생을 하며 고향으로 가는 이유가 뭔지...
큰형님댁에 조카들도 있을거고 성법이 색시를 처음 보는데 어떯지 설레이기도 하고 밤늦게까지 온 형제들이 모여 술한잔하고 웃어재낄것이라 기대했는데..
막상 가니 조카들은 없고 성범이 내외도 다음날 오후나 온다하고 둘째 아주버니도 일찍 가시고 우리 잠자리가 좀 그래보였는지 아니면 친정가라고 배려해서 그랬는지 둘째 아주버니는 친정가서 자고 내일 오소 하길래 친정에 전화를 했다.
엄마 뭐해?
응 이제 탕국 앉히고 있어
내가 도와줄까?
그래, 한시간 내로 얼른 와서 일좀 도와라.
엄마는 내가 서울에 온줄 모르시고 농담삼아 하셨는데 나는 서둘러 짐을 싸들고 달렸다.
한시간도 안되어 도착하니 엄마 아빠 모두 놀라신다. 그 즐거움.
애들도 외가댁이 또래 사촌들도 있고 편하다며 좋아했다.
시집와 처음 명절에 이렇게해서 친정 나들이를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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