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4월이었던가?
빌딩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옷깃을 잡아당겼던 그런 날씨였다.
침대에 누워 천정의 형광등 빛을 보며 수술대로 들어갔었다.
누군가가 물었었다. 겁나지않으세요?
의학이 발달했는데 뭐 이런 수술이야 잘 하지않겠어요 하며 씩씩했더랬다.
오늘 다시 재수술을 해야하겠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
순간 울적했다. 오히려 더 두려운 느낌도 들었다.
왠지 내 일상의 한 부분을 순간적으로 정리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마취에서 깰적에 희숙이가 있었더랬다, 아빠랑.
이번에는 기철씨가 있겠지.
그냥 울적하다.
하지만 낯선 감정 상황에 대한 나의 당혹감임을 안다.
잘 들여다보고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감정과 새로운 내 모습을 보며 가을의 입구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갑자기 또 다른 나를 만남에 설레임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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