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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화분의 주인을 만나다

by joyljs 2013. 12. 12.

화초를 잘 가꾸지못한다. 내 한 몸 가꾸기도 못하는데 하물며 다른 것을 내가? 그런데 얼마전 부터 나한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식물에 관심이 가면서부터 화분을 가꾸고 돌보고 화초를 사다가 빈 화분에 심는 일까지 서슴치않는, 더구나 영양제를 사다가 화분에 꽂아두기도 하는 참으로 스스로도 이해가 가지않는, 이해되지 못한 행동을 서슴없이 하고 있는 것이다.
몇 개의 화분에 이쁘게 식물을 심었다. 내가 봐도 이쁘다. 웃긴건 그 다음의 마음이다. 이 녀석들을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거다. 이쁘지 않아서도 아니고 하찮아서도 아니다. 왠지 다른 주인이 있을 것 같은.
얼마전에 옥현샘이 난을 키우고 싶다했는데 좀 잘 키워서 주려고 난을 돌보고 있다. 테이블 야자는 내가 무척 아끼는 것이고 그걸 사다... 심고 가꾼 나를 기특하게 여기게 하는 화분인데 오늘 드디어 임자를 찾은거 같다. 친구가 미용실을 오픈했단다. 이쁘게 단장 시켜서 친구에게 선물로 주어야겠다. 나같은 사람도 키울 수 있으니 그 친구는 더 잘 키울거다.
벌써부터 마음이 즐겁다. 함께 있는동안 애정을 듬뿍 주어야겠다. 헤어짐을 목적으로 하니 더 애틋하고 사랑이 느껴진다.

우리도 그러할 것을...
우리의 만남도 사랑도 삶도..

조병화님의 시가 생각난다.
"공존(共存)의 이유"

깊이 사귀지 마세.
작별이 잦은 우리들의 생애,
가벼운 정도로 사귀세.
악수가 서로 짐이 되면 작별을 하세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세.
너만이라든지, 우리들만이라든지,
이것은 비밀일세라든지
같은 말들을 하지 않기로 하세
내가 너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나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어디메쯤 간다는 것을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작별이 올 때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사귀세.
작별을 하며,
작별을 하며 사세.
작별이 오면 잊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악수를 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