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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30804

by joyljs 2013. 8. 5.

시부모님이 저녁을 삼계탕으로 사주셨다.

소정이와 나는 한 그릇의 양이 많아서 둘이 하나를 시켰다.

그게 시부모님께는 마음에 걸렸는가보다.

고기 한 점 수저에 더서 옮겨주시고 진지 드시다 벌떡 일어나 우리들 더 주신다고 하고..

남편은 그냥 냅둬라 그럴만해서 그런건데 왜 밥먹다 벌떡 일어나고 하노

하면서 말린다.

사실 시부모님과 식사하면서 마음 편하게 먹을 날이 없다.

항상 더 먹어라 짜다 간장 넣어라 소금 넣어라 ..

밥먹으면서 마음 편하게 마음 비우면서 먹기가 쉽지가 않다.

그냥 애정이라면 애정이고 간섭이라면 간섭이며 배려라면 배려이고 참견이라면 참견인데

가끔은 이런 모든 것들이 서로 엇갈려 내 마음 속에서 일기도 하여 결국 불편함으로 남는다.

그러려니 하면서도 일일이 대꾸를 해야하는 것은 불편함이다.

넣었어요, 안짜요, 배불러요, 안주셔도 되요..

강제성이 항상 따라오는 그 불편함에서 벗어나니 어떤때는 어머님 말씀을 무시하느건가 싶을때도 있을지경이다.

어제도 참 맛있게 먹는데 계속 그러시니 속이 불편하고 말았다.

소정이가 일찍 가야한다니 식사 시간이 길어지는 어머님 또한 서둘러 먹고 일어나신다고 서둘서둘하신다.

바쁘면 애가 먼저 가도 되니까 천천히 드시라해도 서두는 기색이 보인다.

그냥 자연스럽게 산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버스가 지나가면 그래 버스가 지나가는구나 택시가 지나가면 그래 택시가 지나가는구나 이렇게 살아야지 왜 버스가 먼저 오노 택시가 먼저오고 할 일은 아닌것 아닐지.

노부모의 이런 식사 풍경에 대해 여보 가끔은 주시는거 그냥 네 하고 받아놓고 안먹기는 하는데

어떤때는 그것도 마음이 불편하다. 남겨도 다음엔 네 하고 주시는 음식 받아야지 하면서도 가끔은 사양이 거절이 되고 강제가 되어 다시 받아두게 되고 그러네. 그리고 다음엔 우리 모두 천천히 먹자. 어머니 천천히 드시게. 우리가 빨리 먹으니까 어머님 마음이 바쁘시는거 같더라.

남편은 우리는 그냥 애들 하느대로 두고 살자한다.

배려라는 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늙어서 처신할 것도 생각해보는 시간들이었다.

맛있는 삼계탕도 먹고 삶의 지혜도 돌아보게 되는 시간들이었다. 이 모든것이 감사의 시간이다.

 

재영이 재희가 엄마 모시고 찻집에 갔나보다.

전화하니 세 여자가 모여 수다 중이란다.

딸들 아니면 노인네가 커피집에 들어갈 일이 어디 있나.

휴가라고 친정에 가서 애들 떼어놓고 남편 떼어놓고 엄마 모시고 찻잡에 가 앉아있는 풍경을 보니 언니로서 고맙기 그지없다. 저녁에 남편고 엔제리너스에 팥빙수먹으며 앉아 이야기를 하면서 시어머니 모시고 찻집에 간지도 오래되었다며 반성아닌 반성을 하니 울엄마는 에어컨땜에 오기도 힘들다 아니가 한다. 하긴 어머니 지병으로 여기저기 포기한 것이 한둘이 아니다. 그래도 마음만 먹으면 기회는 더 있을 수 있을텐데. 조만간 나들이 하면서 찻집에 한 번 앉아봐야겠다.

 

부활을 다시 읽고 있다. 아니 원본 번역서를 처음 읽는다. 800페이지 분량의 글을 시작하면서 8월은 부활과 함께햇다. 지금은 카튜사의 형집행으로 네흘류도프의 생각이 바뀌어 카튜사를 향하기 위해 주변을 정리하는 시점에 있다. 우리는 한번은 모두 네흘류도프처럼 순수를 지향하며 무모하게 보이는 행동을 하거나 발언을 하며 살았던 적이 있지 않던가. 나도 순수의 열정을 돌아보게 된다. 지금은 그 순수를 넘어 어딘가로 향하고 있지만 자신의 신념을 열정으로 휘몰아치며 살던, 세상의 오염으로부터 아직 물들지 않았던 한 때를 위험스럽게 그리워해본다. 지금은 세상사의 이모저모도 모두 겪기도하고 알기도 하는 상태에서 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 새로운 열정으로 순수라기보다는 지헤로, 정화로 넘어가는게 아닐지.

이런 시간에 다시 빠져들게 해준 독서모임이 있어 감사하다.

 

영민이의 수시접수 서류를 코치해주었더니 매주 정기적으로 시간을 내달라고 요청이 들어왔다. 주말엔 내가 맘껏 편하고 싶은데하는 생각에 선뜻 오케이 못했다. 도움이 되고 믿어주니 고맙다. 그런데 내겐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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