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
내가 뿌린대로 거둔다.
중요한건 내가 정말 콩을 심었는지 아는 것이다.
몰라도 된다. 콩을 심었는지가 중요하다.
사람들은 콩을 심고 팥나기를, 꽃이 피기를, 호박이 열매 맺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죽어라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으며
땀을 피를 눈물을 많이 흘린다.
잘 보아야 한다.
콩 나기를 바라며 정말 내가 콩을 심었는지.
팥 나기를 바라며 정말 내가 팥을 심었는지.
이게
참
어렵다.
잘 심기만하면 내가 물을 안주어도 풀을 뽑아주지 않아도
작으면 작은대로 크면 큰대로
콩이 열리고 팥이 열린다.
갑자기 난 내 밭이 텅빔을 느낀다.
그래도 몇 이랑에는 내가 진정 나도 모르게 바라던 것들이 열매를 맺었다는 것을
그 축복을 내가 느낀다. 그래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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