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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쥬디스 앞 이재명후보 연설이 있어 서면에 갔다. 남편과 데이트겸 점심을 먹고 후보유세장에 갔다. 젊은이들이 데이트겸 같이 응원하고 노인분들도 의외로 많았다. 희망을 이야기하고 약속을 하고 됐나? 물으니 됐다 대답한다. 이재명의 저도 준비가 됐습니다 하는 말이 왠지 찡하게 와닿았다. 희망이 현실이 되고 응원이 동행이 되고 믿음이 약속실행으로 드러나기를 빈다. 2022. 2. 27.
아미크론 재작년 처음 코로나가 생기고 강제로 한달간 집에서 쉬었더랬다. 그때 참 좋았지. 학생 이래로 처음 맞아본 홀가분한 휴가같았으니. 가끔 그 시절이 그리웠지. 그럴때면 게으름이 피어올라온다고 나를 면박주고는 했어. 그리고 지난주 아들이 병원에 입원할때는 음성이던 것이 수술하고 퇴원하면서 검사했더니 양성이라고 백병원에서 알려주었다. 비상이 걸렸네. 남편도 나도 검사했더니 남편은 음성, 나는 양성. 아싸. 나는 다시 강제로 쉴 수가 있다. 그리고 오일째. 오랜만에 감기몸살 한 것처럼 아팠네. 그래도 좋았다. 방에 갇혀 조금 먹고 종일 음악듣고 글쓰고 도도랑 놀고... 내가 혼자 노는 것을 이렇게 좋아했던가. 남편은 먹는 것도 청소도 빨래도 혼자 다 하면서 아픈 아들과 마누라를 건사한다. 고맙다. 방은 모두 빼앗.. 2022. 2. 14.
봄은 언제일까 봄은 새로운 것을 보라고 봄이라네. 얼었던 대지를 여는 새로운 싹을 보고, 겨울잠에서 기지개 켜는 동물을 보라고.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롭게 보는 계절이라 희망이 솟고 활기가 느껴지는가 봐. 언제부터 언제까지를 봄이라 할까. 입춘에서 입하 사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빤해서 재미가 없고, 3월에서 5월까지라고 하기엔 너무 건조한 것이 아닐까. 영이 엄마는 아이가 학교에 가는 개학부터 중간고사까지가 봄이라고 하던데. 열다섯 살 나의 봄은 뒤뜰의 움막이 치워지던 날부터 시작되었어. 햇살이 따뜻하게 늘어진 날에 아버지는 겨우내 김장독을 지키던 초가 움막을 치웠지. 그 아래 묻힌 내 몸뚱아리보다 더 뚱뚱한 항아리를 꺼냈어. 겨울 끼니때마다 어머니는 눈발과 차가운 바람 사이를 오가며 항아리를 하나씩 하나씩 비워냈지. .. 2022. 1. 18.
남편감을 데리고 온 큰 딸에게 남편감을 데리고 온 큰 딸에게 딸, 네가 두근이를 데리고 왔다가 간 지 일주일이 되었다. 우리는 매일 빠지지않고 너와 두근이에 대해 이야기를 해. 네가 신랑감을 데려온다고 했을 때부터 어떤 사람일까 매일 상상하며 수다했듯이. 그렇게 그날을 이야기하다 보면 너와 두근이가 보고 싶어져. 지금까지 너에게 준 애정만큼 두근이에게 주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지. 그동안 두근이에게 주려고 모아 둔 것처럼, 어쩌면 너에게 애정을 줄 때마다 네 짝을 위해 반쪽씩 잘라 모아 둔 것을 이제 주어야 하는 그런 기분이 들어. 그날 아침은 엄마 아빠가 모두 들떠 있었어. 무던한 우리가 예민하게 굴었지. 아빠의 흥분된 모습을 보며 내가 불안했던 것 같은데 아빠는 나에게 왜 자꾸 아빠에게 투덜대느냐며 짜증을 내기도 했지. 아빠의.. 2022.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