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새벽에 119불러 아버님 병원에 보내드리고
별탈없이 지냈는데도 어제는 너무 졸려서 8시 넘어 잠이 들었다.
덕분에 새벽 4시도안되어 눈이 떠졌다.
아침에 일어나니 식탁이며 싱크대며 뭔가 어수선하니 가득하다.
자는 사이에 둘째 남자친구가 와서 피자도 시켜먹고
불닭볶음면도 끓여먹고 여러가지 활동이 있었단다.
내 몫이라고 피자 한 조각도 남겨두었다.
새벽부터 피자먹기가 좀 부담스러워서 그냥 두고 어제 읽던 책을 읽기 시작했다.
두시간 독서하고 나니 둘째 기숙사갈 시간이다.
아침 해서 먹이고 아빠차에 태워 보냈다.
오랜만에 새벽에 일찍 일어나니 기분이 정말 좋다.
이런기분을 갖게 해주어서 감사하다.
아버지랑 통화했다.
오늘 덕풍장이라고 낮에 친구분 만나서 장구경하시고 막걸리 한병하시고
맏딸이 생각나셨던지 전화를 하셨더랬다.
못받아서 얼른 전화를 드리니 왠일이냐고 하신다.
시아버님 당뇨때문에 병원가신 이야기하며
아버지 건강도 잘 챙기셨으면 좋겠다하니
막걸리 한 병이면 모든 건강은 치료된다신다.
막걸리, 산성막걸리 좀 사가지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퍼득 들었다.
벌써 77세다, 울 아빠가.
생각보다 많으시네..
부산으로 오고나서 일년에 몇 번 못뵈었는데
해마다 서너번으로 계산하면 20년동안 백번도 못뵈었다.
참 너무하네... 신랑한테 슬쩍 투정처럼 이야기해야겠다.
아버지께서 기분이 좋으신것같아 마음이 즐겁다.
남편에게서 문자가 왔다.
개성있으려고 수염기를려고 했는데 내가 맘에 안든다고 아침에 드랬더니
면도했단다,
나 면도했어
개성없이...
하는 문자에서 칭얼거림과 투덜거림과 애교가 보인다.
고마워 여보^^
옛날에 길른거 보니까 멋진 수염은 아니더라구.. 그래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