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새벽같이 일어나 공항으로 가셨겠네.
얼마나 마음이 설렜을까, 울 엄마 아빠.
그 표정을 봤어야 하는데.
예전에 나 코엑스에 근무할때 거기서 리무진타고 공항에 가셨잖아. 제주도 가신다고..
공항버스안에서 손을 흔들며 다녀오겠다며....
그때 그 모습이 생각난다.
무뚝뚝한 아빠도 웃으며 손을 다 흔드셨지.
어찌나 아빠의 그 모습이 생소하고 좋던지 기억이 생생하네.
오늘은 더욱 가슴이 설렜겠네.
해외로 나들이 하는거니까.
아들딸들은 미국이다 유럽이다 다녀오는데 울엄마 아빤 꼴랑 중국 가시네.
우짜지 죄송해서..
아빠 비행기 뜰때 또 어이쿠 하고 무서워했지?
아뭏든 우리아빠 배짱있는 척하면서도 알고 보면 겁장이라니까.
피곤하시겟다.
지금쯤 피곤해서 주무실라나 아니면 설레임에 창밖을 보고계실라나.
엄마 눈이 잘 안보여서 아빠가 설명해주는라 바쁘섰겠네.
그러면서 그것도 안보여? 하며 안타까워 하셨겠지.
어쩌면 가슴이 찡하니 미어져와 몰래 눈물 콧물 흘렸을지도 모르지.
울아빠 나이가 들어가니까 잘 우시더만.
아빠 엄마
오늘 푹 쉬시고 내일도 즐거운 여행 하세요.
날씨도 좋고 함께 한 사람도 좋고
두분 컨디션도 좋고 가이드도 좋고 모두 좋아서
울엄마 아빠 조금 더 행복하셨으면 좋겟다.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