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창문을 열고 바람을 쐬고 있으니 어디선가 싸이렌 소리가 요란하다.
오랜동안 요란하다.
불이 난 것인지 응급한 환자가 있어서인지..
이렇게 오래 시끄러운거 보니 응급환자는 아닌것같구..
오랜전에 미국영화를 보다 보면 경찰차나 응급차가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보았다.
저 나라는 뭐가 저리 바쁘고 아프고 사고가 많나를 생각했다.
나는 응급차나 경찰차가 삐뽀거리며 지나는 것을 아주 드물게 봤기 때문이다.
미국에 처음 출장 간 곳이 뉴욕이었다.
뉴욕 호텔에서 낯선 밤을 조금은 예민하게 보내고 있는데 밤새 싸이렌 소리가 들렸다.
누가 아파서 그런 건지 사건이라도 난것인지 마음이 불안해서 잠을 재촉해도 정신이 말똥해졌었다.
뉴욕하면 싸이렌 소리가 들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가 그 경험에서인가 보다.
마이애미에서 살 때 운전을 남편에게 배웠었다.
텅빈 너른 공원이나 주차장에서 남편이 운전을 가르쳐 줬다.
내가 운전대에 혼자 앉아 있고 남편이 밖에서 창문에 고개를 숙이고 가르쳐주다보면 어김없이 나타는 것이 경찰이다.
Excuse me, mam, may i help you?
남편이 혹시나 치한일까 경찰은 다가와 내게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었다.
마트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삐뽀거리며 경찰차가 쫓아와 깜짝 놀랐다.
차를 세우는데 어찌 할 바를 몰랐다. 남편은 그냥 가만 있으면 된다고 안심을 시켜주었다.
경찰이 다가와 건네준 말은 날이 어두워졌는데 우리가 전조등을 켜지 않았다는 것이다.
본인이나 지나는 모두에게 불편을 준다며 전조등을 켜라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경찰은 내게 좋은 친구이고 보호자라는 느낌을 갖게 했다.
아직도 싸이렌 소리가 들린다.
무슨 일이지?
우리 동네에 뭔일이 생겼나? 큰 일도 가슴 아픈일도 누가 아프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애들 웃음소리 나무위의 매미소리 뭐 그런 소리가 가득한 동네이길 바란다.
강의가 있다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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