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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숙아 미안해

by joyljs 2009. 7. 20.

처음엔 몰랐던 어떤 것이

알고 싶지않은 어떤 것이

알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그 어떤 것이

어느 날  문득 알게 되어질 때가 있어.

처음에 그건 상관없는 어떤 것에서 아무 이유없는 아픔 같은 것으로 내게 다가오지.

이유도 모르는 체 이름도 모르는체 그냥 아픔처럼 가슴을 자르지.

그러다 울면서 알게 되는거야

그게 무엇인지 무엇때문에 아픈지 그리고 이젠 왜 아파야하는지..

그리고 그 다음 그 아픔은 세상을 달리 보게 만들고

내가 못보았던 것들을 보게 만들고

외면하고 싶었던 그 자리에서 피할 수 없는 직시를 하게하지.

때로는 너무 아파서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고

타협을 하고 싶게 하지.

심지어 신과 담판을 짓는 나를 보기도 해

절대적 사랑을 기초로 한 신의 무한한 사랑을 강조하고 재촉하고 요구하고 조르는 거지.

하지만 결국은 그게 온전히 나의 몫이라는 것을 알아

누구도 탓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지

그리고 절망해.

절벽 끝에서

사막 한 가운데서

바다 파도 위에서

손을 뻗쳐도 아무 것도 잡을 수 없는 그 곳에서

스스로 가슴을 저며 오려내며

울지

어쩌면 이런줄 예전에 알았던 것같은데

어쩌면 이렇게 될 줄 예전에 이미 알았던 것 같은데

그런데 이렇게 될 줄

이렇게 아프게 될 줄

이렇게 정말로 될 줄

알았던 것들이 전부였는데 전부가 이정도인 줄은 몰랐지

절망하며

울어

너무 아파서 오히려 절망이 편하지

알았던 것 같은데 모르고

알기도 전에 아프고

아프고 나니 알겠고

그러고 나니 알았었다는 것을 알고

절망하고

울고

그래서 확실히 알겠어

 

사람이잖아. 작은 사람. 너무도 작은 ....

내가 바닥이 되어 맨 아래라는 것을 알아

내가 사람이란 것을 알고

울어

너무도 낮아서 눈물만 나

사람이라서 용서를 빌어

나 때문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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