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몰랐던 어떤 것이
알고 싶지않은 어떤 것이
알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그 어떤 것이
어느 날 문득 알게 되어질 때가 있어.
처음에 그건 상관없는 어떤 것에서 아무 이유없는 아픔 같은 것으로 내게 다가오지.
이유도 모르는 체 이름도 모르는체 그냥 아픔처럼 가슴을 자르지.
그러다 울면서 알게 되는거야
그게 무엇인지 무엇때문에 아픈지 그리고 이젠 왜 아파야하는지..
그리고 그 다음 그 아픔은 세상을 달리 보게 만들고
내가 못보았던 것들을 보게 만들고
외면하고 싶었던 그 자리에서 피할 수 없는 직시를 하게하지.
때로는 너무 아파서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고
타협을 하고 싶게 하지.
심지어 신과 담판을 짓는 나를 보기도 해
절대적 사랑을 기초로 한 신의 무한한 사랑을 강조하고 재촉하고 요구하고 조르는 거지.
하지만 결국은 그게 온전히 나의 몫이라는 것을 알아
누구도 탓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지
그리고 절망해.
절벽 끝에서
사막 한 가운데서
바다 파도 위에서
손을 뻗쳐도 아무 것도 잡을 수 없는 그 곳에서
스스로 가슴을 저며 오려내며
울지
어쩌면 이런줄 예전에 알았던 것같은데
어쩌면 이렇게 될 줄 예전에 이미 알았던 것 같은데
그런데 이렇게 될 줄
이렇게 아프게 될 줄
이렇게 정말로 될 줄
알았던 것들이 전부였는데 전부가 이정도인 줄은 몰랐지
절망하며
울어
너무 아파서 오히려 절망이 편하지
알았던 것 같은데 모르고
알기도 전에 아프고
아프고 나니 알겠고
그러고 나니 알았었다는 것을 알고
절망하고
울고
그래서 확실히 알겠어
난
사람이잖아. 작은 사람. 너무도 작은 ....
내가 바닥이 되어 맨 아래라는 것을 알아
내가 사람이란 것을 알고
울어
너무도 낮아서 눈물만 나
사람이라서 용서를 빌어
나 때문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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