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발닦아 주는 막내

by joyljs 2007. 11. 5.

엄마 발닦아 줄께.

와 신난다! 

변기통에 앉혀놓고 따뜻한 물을 세수대야에 받아놓고 팔을 걷어부치고

엄마 발 담가라.

따뜻한 물속에 담긴 내발을 손도 고사리만한 막내가 발을 닦는다.

발가락도 손가락을 넣어서 사이사이 간지럽게 닦고

비누도 묻혀 거품을 내고 미끌미끌 구석구석 닦고

물로 비눗물을 닦아내고

다시 맑은 물을 떠와 헹구고

중간중간 발바닥을 간지럽히며

간지럽긴 내가 간지러운데 웃기는 지가 히히 한다.

엄마 기분 좋나?

그럼 정말 엄마 감동받았다. 너무 좋다. 준영아 너무 행복하다.

그럼 가끔 닦아줄까?

정말?

그러지 뭐.

 

발 들어봐라.

슬리퍼 신고 물로 헹구어 줄께.

 

오른 발 왼발에 신발을 신기고는 그위에 다시 물을 부어준다.

심각하니 나름 성스러움까지 느끼게 한다.

뭐 이런 도깨비 같은 놈이 다있노!!

아들 고마워. 오래오래 간직하고 기억할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독이란거  (0) 2007.11.10
  (0) 2007.11.06
시끄러워서...  (0) 2007.11.05
상추가 싸서  (0) 2007.11.05
한자리기수모임  (0) 2007.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