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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민주주의가정20180223

by joyljs 2022. 4. 26.
박사학위수여식을 하면서 울컥했던 여러 이유 중 제일 앞선 것은 남편의 격려다.
주부는 없어도 된다, 마누라만 있으면 된다며 가사노동의 공동화를 이룬 민주남편이다.
결혼 전에 나는 바다를 만나 한마리 고래로 첨벙대며 살고 싶다고 했는데 돌아보니 그건 바람이 아니라 예언이었으며 현실이다. 여보 꿈을 이루게해주어서 고맙다...고 했다.

민주주의는 가정에서 시작해야한다.
부부사이 부모자식 사이...
나는 봉건적인 사회의 초록빛바닷울에 두손을 담그고 자라서 내손도 초록빛이라 완전히 그색깔에서 벗어나기란 어럽다. 그러나 초록빛 손을 자주들여다보며 자주 닦는다. 그런면에서 자신의 전통적 기득권을 내려놓고 마음과 행동으로 민주가정을 일구어가는 남편은 내 눈에 높은 의식의 사람으로 비치며 그외 어느 지붕아래에 있을 민주남편들에게 박수를 ...

민주주의는 인간존중 자유 평등에 대한 이해와 체험에서 시작된다. 나는 체험이 부족한 세상에서 살아왔다. 미투부터 사방에서 민주주의체험을 가로막는 벽들이 부서지고 있다.
그 벽들을 보며 깜짝 놀라곤 한다.
나도 모르게 당연시했던 나의 벽들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교육을하고 강의하는 사람이라 더욱 예민해진다. 초록빛 손을 자주 씻어도 여전히 초록빛이며 그래서 타인의 초록빛도 용인하거나 미처 알아보지 못한다. 좀더 당분간은 예민해질 필요가 있다. 좀 피곤하거나 귀찮거나 짜증나거나 또는 죄채감이 들어도...

민주주의는 그냥 민주주의다. 자유민주주의 평등민주주의 한국형민주주의 이런말들은 그냥 부스러기처럼 느껴진다. 마찬가지로 가정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하지못하며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의 말도 부스러기로 보인다.
사람들이 가정에서부터 민주주의를 배우고 체험하고 계승하도록 가정구성원의 진화가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회시스템이 조절되면 좋겠다. 남녀임금 퇴근시간조절 공동육아 등..
미투를 보며, 국회의원과 기득권자들의 부정청탁 부정축재 등을 보며 분노하는 이들과 공감하면서 더불어 가정에서의 그의 축소판 여부를 돌아본다. 그리고 분노를 성장의 기회로 바꾸고 축복과 감사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그냥
문득
감사와 행복한 마음에
장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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