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원 원칙은 자기주도적이기, 숙제없기, 7시반까지만 근무하기다.
그래서 늦은시간 공부하고싶은 아이는 올수 없다. 고등햑생은 더더구나 한명도 없다.
그런데 승표라는 아이가 온단다.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때 여기 다녔던 친구소개로 온단다.
학교는 우짤려고하는고하니 자기는 수시로 대학갈거고 그래서 수능영어를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학가서 학교원서를 읽는 준비를 할려고 한단다. 학교에서 영어는 교과서를 외워서 시험보면 성적이 좀 나오는걸로 버티고 있었는데 학교가 인문계가 아니다보니 성적은 유지할수 있었다며 선배들이 수시로 대학을 가도 영어원서를 못보고 영어실력이 없어서 자퇴하는 걸 보고 자기는 미리 원서볼 준비를 하고 싶다며 왔단다.
기.특. 한.넘
이런 아이들이 있다. 자신의 삶을 준비하면서 가는.. 인문계를 못갔으니 중학교때는 엉망이었겠지라는 생각대로 엉망인 성적표를 만들었던가보다. 그래도 어느날 이렇게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준비하고 노력을 한다. 그게 사람이고 인생이고 재미가 아닐지.
아이들은 모두 보배다. 아이들은 모두 가능성의 또 다른 이름이다.
아이들은 모두 개구리같이 럭비공같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존재지만 모두 튈 수 있는 기대와 가능성을 지닌 것이다. 얼마나 신기하고 아름다운 존재인가. 그 꽃을 활짝 피게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어른에게, 부모에게, 그리고 가르치는 사람에게. 그래서 누구하나 지금 잘못해도 실수해도 미운짓을 해도 포기하거나 욕하거나 접어둘수가 없는 것이다. 땅 위에 볼록 솟아오른 이 싹에 사과가 열릴지 쌀알이 열릴지 화려한 꽃을 피울지 우째 알거나. 봄에 필지 여름에 맺을지 가을에 물들지 우째 알거나. 그저 우리는 햇살처럼 바람처럼 빗물처럼 따뜻하게 시원하게 촉촉하게 사랑을 주어야 할 뿐. 내가 어린 아이였다가 어른이었다가 점점 더 어른으로 가면서 더불어 사는 삶속에서 해야할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이것일 것이다. 승표에게 화이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