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주부대학의 총장이다.
내가 대학총장이 된 이유는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수이기도 하고 수위이기도 하고 뭐 청소부이기도 하다.
왜?
아무도 없으니까..
오늘부터 벽돌을 한 장 씩 쌓을 것이다.
벽을 만들고 지붕을 올리고 그 속에 편한 의자를 놓아 주부들이 앉게 할 거다.
큰 창을 만들어 햇살이 가득 들어오게 하고
수업하다 문득 바라본 창밖의 담쟁이넝쿨의 단풍에 넋을 빼앗기게 할 거다.
담쟁이의 단풍을 보고 참 예쁘구나 좋다 하고 느끼면 그날 수업은 끝이다.
주부대학의 학생들이 모두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해
서로가 교수가 되어 일러주기를 바란다.
암튼 오늘 까지는 내가 총장이다.
멋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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