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룹명/독서의 이유

독서의 이유7-이왕이면 다홍치마

by joyljs 2009. 5. 10.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세상 곳곳에 한국의 어머니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의 어머니들은 세상 곳곳을 뒤져 좋은 학교를 찾아내고 학군을 만들고 순위를 매겨둔단다. 그런 소식은 인터넷보다 더 빠른 입소문으로 퍼져 또 다른 참여자를 만들어 그곳으로 이주를 시킨단다. 그 과정이 실로 경이롭고 독창적이라 현지인들은 감탄을 금하지 못하고 있단다. 그렇게 치열하게 연구해서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오지나 다름없는 개척지에 도착해서 피나게 공부를 한단다. 왜 무엇때문에?

 

어느사이엔가 우리들에게 꿈이란 어떤 직업이며 어떤 집이며 어떤 자동차이며 통장의 잔고가 얼마인가에 해당되어 버린것 같다. 부모들의 꿈도 그렇게 이야기로 풀어지고 그리고 그 꿈이 아이들의 꿈처럼 교육되어지는 분위기가 제법 무르익은 듯하다. 저는 커서 훌륭한 대통령이 될거예요!라고 아무 생각없이 큰소리로 꿈을 외치던 우리 어렸을적과는 사뭇 다르다. 아무 생각없이 대통령을 이야기하던 그때보다 보다 꿈이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해졌다고 그래서 꿈이 이루어질 확률이 높아져 꿈이 세워지고 꿈이 이루어지는 시대가 왔다고 좋아해야 하나?

 

꽤 오래전부터 네트워크마케팅이란 것이 생활속에 들어왔다. 새로운 유통구조라는 이름의 파도가 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소비자로 사업가로 인연을 맺게 되었다.  가정에 묻혀 있던 주부들은 무자본으로 교육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새로운 물결에 합류하게 되었다. 네트워크 사업이 반드시 함께 하는 것은 꿈에 대한 설계이고 자기개발교육이다. 스스로 배워서  자신을 사업가로 역량을 키워 영업력을 배가 시켜야하기 때문이다.구체적인 꿈을 세워 이루어가고 긍정적인 사고로 자신을 무장하고자 공부를 한다. 참으로 실생활에서 지켜보는 나로서는 긍정적인 면이 많은 새로운 자극이라고 생각했다.  집에만 묻혀있던 주부들은 새로운 세상에 감동을 하고 조금 더 발전된 자신의 행보에 행복과 긍지를 느낀다. 이 얼마나 새로운 세상인가.

 

그녀들의 교육 내용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꿈의 리스트다. 꿈을 갖기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 그녀. 꿈을 갖기엔 학벌이 부족하다고 또는 돈이 없고 백이 없다고 생각한 그녀. 꿈을 갖기엔 나이가 많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그녀. 그러나 그녀에게 꿈은 이루어진다고 2002월드컵의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막막한 꿈에서 구체적으로 꿈을 작성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갖고 싶은거, 되고 싶은거, 살고 싶은 집, 가고 싶은 곳, 갖고 싶은 자동차, 통장의 잔고를 작성하면서 작은것부터 이루어가라고 일러준다. 얼마나 아름다운 시작인가! 흥분이 함께 하는 새로운 시작이다.

 

어제 지적이고 네트워크사업에 적극적이고 마음이 예쁜 한 주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 중에 내가 갖고 싶고, 살고 싶고, 가고 싶고, 먹고 싶은 것을 꿈으로 삼고 아이들에게도 그것이 꿈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위험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을 꺼냈다. 물론 그런 생각들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 꿈들을 이루어 가는 사람들이 많을 수록 이 사회의 풍요로움이 커갈수도 있겠으나 물질적인 것이란 상대적이라 소금물을 마시듯 갈증이 더 커지고 맘은 더 허해지진않을까? 반드시 그 전에 먼저 채워져야 할 것은 마음인 것 같은데 그게 생략되어 가는 것같아 아쉽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고 그 대체안으로 독서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그것은 자기개발서뿐 아니라 인문교양서로써 자신의 심지를 굳건하게 하는 독서여야 한다.

 

그녀는 꿈너머꿈이라고 그런것조차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른 꿈을 꿀 수 없다며 성공한 사람들이 부를 이루고 나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또 다른 봉사를 하는 예를 들기 시작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물질적인 부를 이루고  다른 사람을 도우면 좋잖아요라고 그녀가 말했다. 그래 그말도 일리가 있지.. 그런데 정말 다홍치마를 선택해야만 할까? 다홍치마를 선택하는 동안 또 다른 다홍치마를 보면 그 치마만 쫓아가는 것은 아닐까? 다홍치마를 선택하기 전에 나는 어떤 치마를 원하는가를 먼저 고민하는 시간은 필요하지 않을까? 다홍치마가 아니더라도 내겐 무명 치마가 더 필요할 수도 있고 월남치마가 더 좋을 수 있지 않을까? 남이 뭘하건 내겐 다홍치마도 아닌 그야말로 몸뻬바지가 더 의미있고 소중 할 수 있지 않을까?  글쎄 아직 철학이 부족한 내가 무슨 논을 펼칠 수 있을까? 그러나 분명한건 왜 라는 의문없이 보이는 것을 꿈으로 갖고 살기엔 너무 가슴이 허하다는 것이다.

 

행복이란 결코 밖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 것같다. 그것은 내 안의 작은 샘에서 퐁퐁 솟아나는 물같은 것이어서 내 가슴에 행복의 작은 샘을 만들지 않으면 평생 목마를 수 있는 것이다. 내 안에 샘이 넘치고 흐르면 다홍치마가 아니더라도 행복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시원한 물을 퍼 줄 수 있지 않을까? 내가 갖고 싶고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이야기하기 전에 오래고 더디더라도 마음의 샘을 팔 일이다. 그것은 어느날 갑자기 이루어진다고는 장담할 수 없는일. 무던히 오래 땅을 파야 할 일이다. 무엇으로 팔 것인가. 책이다. 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