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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읽은책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이권우

by joyljs 2009. 5. 6.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2008년 08월 25일  224쪽 |

저 : 이권우

李權雨 1963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책에 눈멀어 책만 읽으며 살아가려는 한심한 영혼이며 책만 읽으면 입 안에 가시 돋친다는 시대에 여전히 책의 가치를 옹호하는 바보 같은 사람이다. 잘나고 뽐낼 것 많았으면 책을 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부족하고 모르는 것투성인 데다 외롭고 고통스러워 책만 읽었을 것이다. 그래도 가슴 뿌듯하다. 휘어져서 그러했겠지만 선산을 지키는 나무 되었고, 어리석어 그러했겠지만 산을 옮길 수 있는 사람 되었다 자부하니까.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후 자라다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고향을 떠났다. 책만 죽어라 읽어 보려고 경희대 국문과에 들어갔다. 4학년 때도 대학도서관에서 책만 읽다 졸업하고 갈 데 없어 잠시 실업자 생활을 했다. 주로 책과 관련한 일을 하며 입에 풀칠하다 서평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로 직장생활을 정리했다. 본디 직함은 남이 붙여 주어야 하거늘,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단 한 번도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하지만, 희망을 열어 가는 대열에는 늘 끼어 있고 싶었다. 책 읽어 홀로 우주와 삶의 비의를 알아챈 사람으로 남기보다는, ... 펼처보기

목차

책머리에

1부 왜 읽어야 하는가?

1. 책읽기와 ‘공자되기’
2. 조선시대의 책벌레, 이덕무
3. 마치 칼이 등 뒤에 있는 것 같은 자세로 읽어라!
4. ‘우격다짐’ 독서론
5. 책읽기와 저축하기
6. 책은 미래다
7. 이제, 거인의 무동을 타자
8. 정서적 안정과 치유로서의 책읽기
9. 책읽기, 우리 시대의 또 다른 가치
10. 잘 쓰려면 잘 읽어야 한다
11. 제도로서의 책읽기 고민해야

2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1. 『삼국지』 읽지 마라?
2. 책읽기와 고향 가는 마음
3. 천천히 읽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4. 첨삭으로 알아보는 다치바나식 독서법
5. 읽고 토론하기의 힘
6. 왕도는 없으나 방법은 있다!
7. 깊이 읽으면 길이 보인다
8. 책들이 벌이는 전쟁, 겹쳐 읽기
9. 눈높이에 맞게, 그러나 눈높이를 넘어
10. 각주와 이크의 책읽기
11. 독후감, 책의 주인이 되는 첫걸음
12. 책 읽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
13. 책읽기, 다음 세대에 물려줄 가장 가치 있는 유산

에필로그 쓰기 위한 읽기 교육을 향해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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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나와 똑같은 옷을 사람을 만난다. 그럼 나는 반갑다. 와, 어찌 나랑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가? 나와 같은 취향인가? 아니면 나와 같은 마음인가? 나는 그 사람을 자세히 보고 싶어 다가 간다. 그럼 그 사람은 아주 언짢아하며 멀어진다. ???

 

나의 이런 현상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빌자면 아주 비정상적이란다.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만나면 아주 기분이 나빠지고 한마디로 쪽팔림현상이 일면서 피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 것이라고 우겼다. 그런데 그런 현상을 몇번 접하고 나서 아직 못만나본 많은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말이 옳다고 시인하고 말았다. 그래서 지금은 내가 똑같은 옷을 입은 그사람을 위해 그사람 시야에서 그리고 나와 이름모를 그를 한꺼번에 볼 수있는 사람들의 시야에서 피해주고 있다. 이젠 조금 당혹감을 느끼기도 한다. 피해줘야 할 생각에..

 

십여년전에 처음 영어 이름을 영어방이라고 이름 지었다. 친구들은 소주방에서 한 잔하고 노래방에서 노래 한자락 한 다음 영어방에 들러 영어 한마디 해야하는 거냐며 놀렸다. 뭐 이름 부르기 편하니까 그냥 그렇게 지었다고 웃었다. 영어공부하는 방, 영어방 얼마나 단순한가. 사업자등록증에 그렇게 이름을 올리고 마음에 썩 들어했었다. 그런데 서울에 가니 어머나! 똑같은 이름을 가진 영어학원을 만났다.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있다니 얼마나 신기한가. 그래서 그 이름을 지은 사람과 인연을 맺었더랬다.

 

나에게 있어 별로  아는 것이 없어도 많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책이다. 책을 읽고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책에 대해 강연을 하고 책에 대해 몇자 끄적이는 시간이 나는 휴식시간이요 행복한 시간이다. 그래서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나누어 주고 싶었다. 그래서 평소에 생각하던 것을 끄적여 놓았다가 블러그에 모아놓기도 했다. 언젠가 책읽기를 어려워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주부들에게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다며..

 

그런데 얼마전에 호모부커스라는 책을 접하게되었다. 2008년 8월에 세상에 나온 책인데 내 손에 좀 늦게 도착이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어찌나 신이 나던지 가슴을 설레어하며 책장을 넘겼다. 내 마음을 속속들이 아는 것처럼 어찌나 반갑던지....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그리고 학교에서 책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재미있고 유식하게 글로 펼쳐놨다. 누구나 읽을 수 있을것같아 아줌마라 불리는 친구에게 권하긴 했는데 그 친구는 어렵고 딱딱하다며 읽다가 접어두었다. 나에겐 너무 재밌는 글이 그녀에겐 그렇게 느껴졌다니 어찌나 아쉬운지 내가 할 말을 다 못하고 돌아선 것같아 여간 마음이 편치않았다.

 

이권우 지은이의 호모부커스를 읽고나서 문득 나의 생각을 옮겨놓은 나의 글들을 보았다. 이렇게 가볍고 보잘것 없는 글을 써서 사람들에게 전해주어도 좋은가 하는 아픔 같은 것이 일었다. 나와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만났는데 이번엔 내가 너무 부끄러워 숨고 싶은 것이다. 나의 독서력이라는 것이 참으로 보잘것없고 가볍게 여겨져 고개가 숙여졌다. 혹시라도 기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 있다면 나의 다듬어지지도 않은 글들을 읽느라 수고 하지말고 이권우지음,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를 읽어보시라. 이어서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를 그리고 그 시리즈를... 지적이고 폭이 넓고 깊이가 깊은 또 다른 세상을 만나실수 있으리라...

 

그렇다고 내가 가는 길을 멈출 순 없다. 나는 나의 색깔로 부족하고 어리버리하지만 그냥 가련다. 이런 책들을 만나서 조금은 더 자극받고 도움받으며 그냥 가련다. 가다 말고 멈추는 것이 부족하지만 이렇게라도 앞으로 가는 것보다  더 힘드니까... 세상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다. 누가 먼저 세상으로 나오든 우리는 만나게 되어있다. 만나지않으면 그건 내가 세상으로 나가지 않아서 그런것이다. 문을 살짝 열고 고개를 내밀고 나와 똑같은 마음의 옷과 생각의 옷을 입은 사람이 지나는가 살펴보자. 이번엔 피할 필요도 없고 숨을 필요도 없다. 왜냐면, 반가워 웃음부터 나올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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