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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01.3.2 식사시간1

by joyljs 2007. 11. 13.

2001년 3월 2일 금요일
딸 :엄마 오늘 밥은 뭐야?

나: 목욕하는 쌀밥아 나 빨간 모자 씌어줘.

딸: 그게 뭐야?

나: 기대하시라.짜짠..

사실 미안했다.
반찬이 없다.
일주일 장을 한꺼번에 보다보면 가끔은 반찬에 난감할때가 있다. 그렇다고 시간이 자유로와서 시장엘 갈 수 있는 형편도 아니라 늘 퇴근하면서 걷는 동안에는 냉동고와 냉장고를 머리속으로 점검하며 고민을 한다. 애들이 잘크려면 잘 먹여야하는데 싶고, 밖에서 이것저것 먹느라 지치기도하고 때로는 대충 때우기로 넘어갔을 남편의 제대로된 한끼를 위해 머리를 싸매지만 잘 안되는때가 많다.

오늘은 점심 반찬이 없다.
그래서 상을 닦고 숟가락 젓가락을 놓고 그리고 기본인 김치를 놓고 그리고 밥을 푼다.

엄마 반찬은?
기다려. 아직 모자를 준비 못했어.
누가 그 모자 쓰느데?
날씬하고 키가 쑥쑥 잘크게 하는 멸치!

그렇다.
오늘 점심은 물에 하얀밥 말고 빨간 고추장에 멸치 찍어먹는 날이다.
그래도 애들은 제목이 맘에 들었는가
내 모자가 더 예쁘니 니 모자가 더 예쁘니 하며 멸치에 고추장을 묻혀가며 얘기를 나눈다.

고맙다, 얘들아.
그저 즐겁게 먹고 튼튼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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