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을 하고 주섬주섬 옷을 갈아 입는데 조그만 포스트잇이 화장대 문에 달려있다.
이게 뭔고 하고 살펴보니 연필로 쓴 작은 글씨가 들어있다.
엄마 아침에 소리 질러서 죄송해요.
아침에 아들이 학교에 늦게 가기에 얼른가라고 재촉을 했더랬다.
항상 땡하는 데드라인에 맞춰 학교에 골인하는거 같아서 재촉을 하며 말을 붙였다.
니가 항상 꼴찌로 학교에 들어간다며.
나꼴찌 아니라고!
아들이 소리를 버럭 질렀다.
나는 순간 놀랐고 아들은 멈칫하더니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작게 읊조리듯하고 나갔다.
어쭈 저녀석 마구 크고 있는가뵈.아마 나가면서 바로 엄마한테 미안해하고 있을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작은 포스트잇에 쓰인 글을 보고 아들이 종일 마음이 편치않았구나 싶었다.
아침에 밥을 먹으면서 아들에게 말했다.
준영아, 엄마 어제 니가 붙여놓은 메모 봣어. 니가 그거 안붙여놔도 니가 곧바로 나한테 미안했다는거 엄마 알았어. 메모 고마워. 너도 그런 일 있고 나면 엄마도 니 마음 이해하고 있을거란 생각해도 되. 그래도 이렇게 표현하니까 좋다 그치? 고맙다.
네..하며 밥먹는데 눈썹에 눈물이 붙어있다. 너 엄마가 끓여준 미역국에 감동 먹었구나 했더니 오늘 미역국에 감동할일이 뭐있어요. 그냥 아침엔 눈에서 눈물이 잘 나요 한다. 에구 사춘기라고 아무때나 욱하고 찔끔거리고 .. 엄마앞이니까 저렇게 무장해제되는가 보다. 갑자기 엄마 쭉쭉이 해주세요 해서 아들놈 침대에 눕혀놓고 쭉쭉이 해주고 간지럼타고 놀았다. 그 바쁜 시간에 둘이서 뭐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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