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시지요?
어찌 살다보니 시간이 훌쩍 가버렸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지민이도 많이 컸습니다.
지난주에는 평균점수 3점 오른것을 자랑스럽게 읊고 다녔습니다.
잘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자랑을 며칠씩하는데
잘안된 과목도 신경은 쓰고 있지?
했더니 응 신경은 썼지. 하지만 그 생각하면서 불행하기보다는
잘한과목생각하면서 행복한게 더 나은것 같아
하데요. 세상 참 행복하게 살 녀석이다 싶어 웃었습니다.
커간다고 말대꾸도 잘하고 무슨 충고라도 할라치면 잔소리로 여기고 뾰루퉁해지곤해서
난감했습니다. 무슨 말을 꺼내기가 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라는 책이 맘에 들어 읽고 나서 그책을 주제로
지민이와 동생이랑 매일 아침에 3분 발표회를 갖고 있습니다.
책내용이 부모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모두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소제목 하나가 두세장분량이라서 매일 읽고
제일 기억에 남는 글귀에 대해 생각과 다짐을 이야기하는데
처음엔 어색해하더니 석달째하니 이젠 제법 잘합니다.
잔소리대신 선택한 방법이었는데 아예 독서토론회로 발전시킬까 싶습니다.
아마 지민이가 알면 귀찮다고 난리칠겁니다.
아침 10분 투자해서 아이들의 생각도 듣고 엄마 생각도 발표회처럼 전하니 비교적 객관적으로
들리고 생각하게 되어 참 좋았고
무엇보다 지민이가 우물거리며 이야기하는것이 조금 아주 조금 나아진듯해서 좋습니다.
지민이가 참 재밌는 아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엉뚱하면서도 가끔 웃기는데 참 재밌는 아이더라구요.
친구들이 모두 지민이 재밌어요 하더니 무슨 뜻인지 알겠데요.
중학생이 되어가니 여러가지로 신경이 갑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학원도 안보내고
제사무실에 와서 영어하고 피아노치는게 모두였거든요.
수학을 이제 시작햇는데 참 재밋어해요. 수학이 좋다네요. 다행이다 싶습니다.
처음엔 수학을 하니 피아노를 쉬게 해달라고 해서
아예 시작도 안한 것때문에 하던것을 마무리 못하는것은 바람직하지 못한것같으니
피아노를 목표까지 마치고 수학을 시작하라며 호통을 쳤더니 엉엉 울대요.
그러더니 병행하겠다며 꼭 수학공부를 시켜달라고 하면서 시작한건데
계속 재밌어하고 실력키워가는 성취감도 가졌으면 합니다.
가끔 한자든 컴퓨터든 미술 등 손대지못하고 그냥 둔것이 사실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나중에 엄마원망하면 어쩌나 싶기도 한데... 그땐 우짜지요?
선생님덕분에 학교생활도 즐겁게 보내고
마음도 안정을 찾으며 사춘기초기를 잘 겪는것같습니다.
일년내내 향기로운 선생님의 향기를 맡고 커서 지민이도 선생님을 닮아 조금은 향기에 젖었겠지요.
참 고맙습니다.
지민이의 말이 생각납니다.
착하고 예쁜 선생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를 드렸더니 그런 분을 만났다는..
정말 하나님은 소원을 들어주는가보다며 좋아했거든요.
날씨가 차갑지요?
감기조심하시고 댁에 평화가 가득하길 빌겠습니다.
선생님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지민엄마 드림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