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우연에서 오는 신의 손길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우연한 만남, 우연히 집어든 책 한권, 우연히 걸고싶은 전화, 그리고 우연히 들르고 싶은 그 어떤 곳.
그것이 직감이든 이끌림이든 육감이든 그 무엇이든 그 속에서 신의 배려감을 느끼며
위로를 받고 감사함을 드리게 됩니다.
어제는 막내가 제 지갑에 손을 댔습니다.
전에 한번 그런일이 있었던 지라 가슴이 철컹했지요.
아홉살짜리가 주절이 변명인지 거짓말도 하고..
언뜻 들어보니 같이 놀던 덩치큰 아이에게 삼천원을 줘야한다고 하네요.
영리하고 밝고 자립적인 아이기는 하지만 덩치가 작은 아인지라 혹시나 치이는가 싶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가슴이 아파서 엉엉 울었답니다.
우리 아들 어떡하냐며 우는 제게
우리 아들사주가 특수대길 아니냐. 남자애들은 그럴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저녀석이 말안한 부분이 있는것 같은데 좀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
똑똑한 놈이니까 잘 될거다. 이런거 저런거 다 겪어봐야 크게 된다. 걱정하지마라.
뭐 이렇게 남편이 위로를 해주데요.
시가 읽는 사람맘이라면
오늘은 박노해님의 굽이돌아가는 길이란 시가
아들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읽혀집니다.
한 때는 제 인생을 돌아보며 읽은 시였건만
오늘은 아들녀석을 생각하게 되고 저에게 위로를 주네요.
아침에도 아들이 가진 털어버리지 못한 마음이 있을까봐 가슴이 아파서 빨래정리하다 말고 울어버렸습니다.
큰아이가 어깨에 손을 얹어 주고 학교를 갔는데 그 여운이 따뜻합니다.
고맙습니다.
시도 고맙고
따뜻한 마음도 고맙고 인사도 고맙고...
그냥 이렇게 고마운 인사를 별스럽게 했네요.
덕분에 좋은 시를 읽었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고
좋은 일 많이 겪으십시요.
이재숙 드림
'그룹명 > Dear'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08 6 9 6시즈음 (0) | 2008.06.09 |
|---|---|
| 귀태야 (0) | 2008.05.19 |
| 형님 (0) | 2008.03.25 |
| 나의 하나밖에 없는 큰딸 (0) | 2008.02.21 |
| 김영자교장선생님 (0) | 2008.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