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염증이 자꾸 생긴다.
지난 늦가을인가에도 두차례나 고름을 빼내고
지난달에도 그랬건만 또 그런다.
의사는 또 시술하자는데 그게 너무 아프다.
너무 아픈데 약먹고 버텨볼 방법을 없을까요?
내 엄살이 우스웠나 의사가 웃더니 3일치 처방전을 준다.
잠시 기다리면서
시를 하나 읽었다.
제목도 모르고 저자도 기억이 안난다.
단지 시하나 밤새 쓰면 원고료 얼마 받는데 원고료로 치자면 너무 작다는 것이다.
책을 내어 인세를 받아도 마찬가지.
하지만 그 금액으로 쌀 두됫박을 사고
소금도 사면
참으로 넉넉하다는 내용의 시였다.
어찌나 가슴에 와닿던지
밤새 아니면 며칠 고민해서 쓴 시한수가
봄부터 씨앗을 티우고 대지로 올라와 뜨거운 여름을 견디고
비바람을 견디고 여러사람의 손을 거쳐 손에 들려지기까지의 쌀알갱이와 비할바인가
가둔 바닷물이 햇살에 마르고 바닷가 누군가의 손에 거두어져 시인의 손에 들려지기까지 여정의 무게가 비할바인가
시인은 그렇게 겸손하게
겸손하게 송구스럽게 이야기하는것같았다.
싯귀도 기억에 없는데
시인의 마음이 두고두고 자꾸자꾸 내안을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한다.
무엇을 깨달으라고 그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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