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가
레이스리본으로 매어진 상자를 건넨다.
엄마의 선물이예요.
바쁜 와중이라 오후 내내 옆에둔 박스를 흘깃 여러번 보았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더라.
행사가 끝난 후로 뒷정리하고 모두가 돌아간 빈 사무실에 앉아 하얀 레이스를 풀었다.
맘에 품고 있던 여인의 블라우스단추를 푸는 기분이 이런것과 비슷할까?
예쁜 비누가 두장
아! 정말 예쁜 낙엽 세장
이렇게
박스가 채워져 있었다.
아니?
박스뚜껑을 열었을때
화악 풍겨오는 가을의 이야기와
길가에서 햇살을 안고 바람을 품고 마른 낙엽의 부드러운 시가 들려오는 기분..
어쩜 이렇게 멋진 선물이 있을수있니?
그녀가 내가 이렇게 좋아할 줄 알며 행복한 마음으로 포장하는 미소가 보였다.
그 마음이 느껴지니 더욱 행복한거 있지..
사람은 서로가 가는 리본을 쥐고 있는것같아.
체조선수가 리본을 살짝 흔들면 리본이 물결쳐 아름답게 포물선을 그리듯
한쪽 끝을 쥔 누군가가 흔들면 그 끝을 쥔 또다른 누군가가 떨림을 느끼는 것
같이 흔들리는것. 난 그것을 기적이라 불렀는데..
10월 그 멋진 어느날에
나 너무 잘살고 있지않니?
행복해.
네 마음의 한끝을 쥐고
나도 여기서 살짝 흔들며 ...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