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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Dear

희숙이가 보내온 메일 070711

by joyljs 2007. 7. 11.
 

부산은 어제도 비가 왔구나.

여기는 오늘 비도 내리고 바람도 불어서

긴옷에 긴반지 거기다 양말까지

아니 보일러까지 틀어놓고 추위(?)를 삭히고 있다.

도대체가 이놈의 날씨가 여름인가 가을이나 싶게

어제다르고 오늘다르구나.

 

그동안 멜받고도 답장한번 제대로 못해 미안!

아니, 솔직히 말하면 쭈~욱 컴맹처럼 지낸시간이

꽤 길었다고 해야하지.

새편지가 80통이 넘게 들어와 있더라.

작은놈까지 유치원에 보내놓으면 시간이 널럴하게

남아돌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더라.

그시간에 내가 할몫은 고스란히 남아있는거니까....

 

제목도 시인도 생각은 안나지만

우리가 여대생이던 그시절

너를 통해 알았던 시의 문구를 다시 만나니

반갑다.

그때도  넌 이 시를 너무나 좋아라했더랬다.

난 그게 뭐그리 좋아? 너 참 특이하다고 했던것 같은데

이따금씩 여기저기서 몇차례 듣다보니

그 의미가 조금씩 가슴에 와 닿더라.

아마 너는 일찌감치 시인이 되어도 좋았을것같다.

그렇게 감성적이고 그렇다고 이성적이 아닌것도 아닌

게다가 합리적이기까지 한 너를 따라볼려고 무진 애를

썼던것 같은데 어느순간 그건 불가능하다는걸

깨닫고 그 마음을 내려놓았던 기억이

스멀스멀 살아나게 하는 싯구를 오늘 만났구나.

 

가만 생각해보니 나도 누군가에게 한번도 연탄같은 존재였던

적이 없었나 싶어 꾸물거리는 날씨와 더불어 우울하다.

딱히 꺼내서 보여줄 젊은날의 초상이 없구나

 

유림이 데리러 가야겠다.

오늘은 인라인 태우고 병원도 가야한다.

그놈이 중이염땜에 병원문턱이 닳는다.

겉보기는 멀쩡해갖고 병원재정에 너무 많은 보탬을 주고 있잖니.

 

글구 내가 비비크림 곧 사서 보내마.

매장에 나갈때 사다 준다하고는 아직도 안갔나 내게 물건이 안오네.

눈이 빠진건 아니냐?

골고루 늑장부려서 미안하다. 이해해라.

너가 이해안하면 누가 하겠니?

시간날때 멜로 주소 한번 올려라.

올해가 가기전에(?)쓸데가 있을 테니 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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