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면 남편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고 허리를 감싸고 다니며 영화를 보곤한다.
어느날은 내가 남편의 동의를 얻을일이 있어 계단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한계단위에 서있는 그를 껴안고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한참 애교를 부리고 떼를 쓰고 있는데 그가 말했다. 무슨 모양새고. 젊은 애들이 욕한다.!
그후 며칠 후에 영화관에서 나를 봤다는 지인을 만났다. 그래요? 그럼 인사좀 하지! 했더니 남편인지 애인인지 몰라 아는척을 안했단다. 배려라고 해야하나..? 웃음이 났다.
가끔 서울에서 일때문에 손님이내려오거나 남자친구들이 출장차 내려올때가 있다.
호텔을 잡자니 너무 부담스럽고 그러다보면 모텔에서 머물게 되기도 한다.
특히 그랜드호텔 주차장 뒤의 모텔은 전망이 아주 좋아 그 모텔을 예약해주곤 했다.
편안하게 방에서 이야기도 하고 맥주한잔하기도 하고 트인 해운대를 감상하기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 부턴가 모텔에서 던져지는 분위기에 내가 위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낮이든 밤이든 모텔하면 러브모텔이미지가 부각되기 때문이다.
여자든 남자든 일하다 보면 왠지 '이거 이러다 이상한 소문만 나는거아냐?'싶기도 한다.
어쩌다 있는 일이긴 하지만 피식 웃음날 수 밖에.
예전 출장다닐땐 호텔하면 그냥 비즈니스만 연상이 되었는데
극장에서 아는 척을 안하는 배려가 넘쳐나는 ? 시대다 보니 모텔 드나드는게 마음이 편치는 않다.
환경과 남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나를 보니 나도 나이를 먹었나 보다.
외국 바이어가 오면 호텔방에서 상담을 한적도 있고
외국에 가면 나 역시도 호텔방에서 일을 한적도 있는데
그 기분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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